[CEO건강학 <303>] 무더워진 날씨, 갱년기 여성 조심해야 하는 이유

송주현 노원자생한방 병원 병원장 2024. 6. 24. 11: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셔터스톡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침구과 전문의, 현 척추 신경추나학의학회 회원, 현 대한침구학회 회원, 현 대한약침학회 회원 사진 셔터스톡

폭염을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폭염뿐 아니라 폭우도 심상치 않다. 불쾌함을 유발하는 폭염과 폭우는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에게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그중 갱년기를 겪는 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주요 증상인 안면 홍조와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발한은 고온 다습한 날씨에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대야로 잠을 이루기 힘든 가운데 나타나는 야간 발한은 숙면을 어렵게 한다. 무더운 날씨에 안면 홍조로 인한 열감이 반복적으로 느껴지면 일상에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한다. 따라서 안면 홍조와 발한 탓에 얼굴이 수시로 빨개지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면 정상적인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안겨주는 자신감 하락, 스트레스, 불안 등의 심리 문제까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갱년기는 주로 노화로 인해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는 중·장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갱년기 환자 중 무려 70%가 40·50대 여성이었다. 또 2022년 월별 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한여름인 8월에 환자 수가 10만656명으로 가장 많았다. 40·50대 여성들이 다가오는 여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갱년기 증상을 중·장년층 여성 모두가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겨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면 위험하다. 갱년기로 인한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를 적절한 치료와 관리 없이 방치할 경우 호르몬 균형이 흐트러지고내분비계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 갑상선 기능장애, 당뇨, 골다공증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증가 및 혈당 상승이 심혈관계 질환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의 완화를 위해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주로 실시한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을 통해 직접 주입하는 것으로, 단백질, 비타민, 효소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자하거(태반) 약침과 황금, 황련, 황백, 치자 같은 한약재로 발열 상태 해소를 돕는 황련해독탕 약침을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안면 홍조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한 이선탕, 신장의 기능 회복에 효과적인 좌귀음 등 한약을 증상과 체질에 맞게 처방할 수도 있다. 체내 진액 보충과 심장의 열을 내리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황정(층층갈고리둥글레)과 연자육(연꽃 씨앗)도 한방 치료에 활용되는 주요 한약재다.

특히 한약재로 활용되는 황정과 연자육은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를 통해 갱년기 증상에 대한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SCI(E)급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연구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과 일반적인 갱년기 치료법에 쓰이는 합성 에스트로겐 투여군으로 나눠 갱년기 치료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의 중성지방과 골 손실률이 더 낮았고 골다공증과 비만, 우울감 등 갱년기 증상 감소 효과도 앞섰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와 더불어 생활 패턴의 변화도 추구하면 더욱 좋다. 특히 숙면은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우선 직장인들의 단짝과도 같은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해 수면 방해 요소를 덜어야 한다. 산책, 요가, 수영 같은 운동도 안면 홍조와 발한 및 수면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쾌적한 일상과 숙면을 위해 실내 온도는 20℃ 안팎,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폭염·폭우로 가득한 여름철을 앞두고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갱년기 탓에 심신이 지친 40·50대 여성들에겐 더욱 험난한 시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힘들다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증상만 키울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와 규칙적인 운동을 곁들인 생활 패턴 개선으로 갱년기 증상을 이겨내 보자.

Copyright © 이코노미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