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세상을 뒤흔든 기술혁신, 인터넷 다음은 우주다
지상에서 우주로, 부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시장의 탄생
스페이스 이코노미
채드 앤더슨│장용원 옮김│믿음인│
2만원│384쪽│5월 29일 발행
우주의 가치는 무한하다. 하지만 쏟아지는 언론 보도, 기업의 광고를 참고하는 수준으로는 무한한 우주의 진정한 경제적 가치를 파악할 수 없다. 우주라는 공간에 대한 특수성이 시장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게 하고, 우주 경제는 정부 기구 및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2012년 상업 우주 비행을 최초로 성공시킨 스페이스X와 로켓랩 등 우주 기업의 투자를 이끈 ‘스페이스캐피털’ 설립자다. 이 책은 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투자와 창업의 핵심 변화를 분석한다. 부의 판도가 우리가 사는 지상에서 우주로 바뀌면서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우주 경제의 가치는 나날이 커지며 그 예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 민간 활동이 시작된 건 불과 10년이 조금 지났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우주 경제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민간 기업이 빠른 속도로 발사와 위성 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거기서 파생되는 새로운 산업의 종류도 다양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주 경제가 2030년 1조4000억달러(약 19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우주 기반 비즈니스에서 세계 최초의 ‘조만 장자(조 단위 규모의 자산가)’가 탄생할 것으로 봤다. CNBC는 우주 경제를 차기 월스트리트 1조달러짜리 산업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주 경제를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며 그 가능성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한계를 타파하고 우주 경제의 바람직한 성장을 갈망한다면 이 책은 우주 경제를 이해할 입문서이자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우주 상업화의 배경과 걸림돌, 주력 산업과 주축 인물을 중립적인 태도로 평가한다. 동시에 우주 시장을 초기부터 지켜본 경험으로 우주 경제와 관련한 창업과 투자에 대한 현실적인 교훈을 공유한다. 가령 현재 우주 경제가 지닌 가치의 90% 이상은 우주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길을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거나 지리 공간 정보를 통해 특정 장소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된다. 지상 통신망이 끊긴 전쟁 현장에 위성통신을 제공하는 등 가시적이고 실생활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대부분이다. 반면 우주 경제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질 신흥 산업의 가치는 우주 경제의 1% 미만으로, 사실상 개화하지 않은 상태다. 대표적인 게 발사 산업이다. 민간의 상업 우주 비행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발사 산업이 더 다양해져야 하는데, 발사 산업은 거의 존재 가치가 없을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주정거장 산업, 달 산업, 우주 물류업, 우주 중공업 등도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미미하다. 기술 수준이 높고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우주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신흥 산업에 적극 투자해야 하지만, 공상과학소설과 사실은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행성 채굴 같은 야심 찬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 민간 상업 우주 비행을 급격히 늘릴 수 있는 발사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현실과 공상을 구분하는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현재는 생각하지 못하는 다양한 우주 파생 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우주라는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동시에 우주 경제가 우리의 일상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세하게 공유한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은 “우주 분야에서 투자, 국가와 기업, 개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 이라고 말한다.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
THE MONEY BOOK (더 머니북)
토스│비바리퍼블리카│
2만2000원│464쪽│
5월 27일 발행돈을 버는 만큼 돈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금융 이해력’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전 세계 39개국 중에서 금융 이해력이 8위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누구도 스스로 ‘돈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하지 못한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금융 이해력과 돈을 다루는 능력에 도움을 준다. 이는 부자가 되는 법과는 다르다. 오히려 돈이 개인의 삶을 잘 지탱해 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깨어있는 자본주의 교과서
사랑받는 기업
라즈 시소디아, 재그 세스, 데이비드 울프
│권영설 옮김│
맑은글│2만2000원│432쪽│
5월 10일 발행잘 팔리는 물건을 만든다고 좋은 기업이 될 수 없다. 반대로 직원 복지를 강화한다고 좋은 기업은 아니다. 고객, 파트너, 직원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한 회사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사랑과 배려에 기반한 비즈니스 철학으로 가능하다고 성공 사례를 제시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경제 모델은 ‘깨어있는 자본주의’. 국내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강조해 화제가 됐던 경제 모델이다.
사람의 마음을 100% 움직이는 공감의 브랜딩
무조건 팔리는 스토리 마케팅 기술 100
가와카미 데쓰야│최지현 옮김│
동양북스│1만7800원│296쪽│
6월 4일 발행좋은 상품은 품질과 가격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또 매력적인 광고로 고객의 시선도 끈다. 하지만 품질, 가격, 광고가 완벽하다고 상품이 잘 팔리는 건 아니다. 대다수의 회사나 가게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저자는 이야기, 즉 스토리를 팔아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토리 마케팅이 상품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가게, 회사를 넘어 개인에게도 스토리 마케팅은 필수다.
주식으로 2300억을 번 일본 단타의 신
cis의 주식 투자 법칙
cis│김정환 옮김│이레미디어│
1만8500원│272쪽 │
5월 31일 발행단기간에 시세 차익을 남기는 단타는 피해야 할 주식 투자 기법 중 하나다. 성공 확률은 낮지만 위험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가 단타에 나서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노하우가 온라인에 공유되고 있다. 이 책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인 cis의 실전 주식 투자 비법이 담겼다. 집중해야 할 것과 집중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단타나 일본 주식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필독서다.
금과 달러부터 암호화폐까지 부의 가장 확실한 미래
더 피아트 스탠다드
사이페딘 아모스│임경은 옮김│
다산북스│3만8000원│512쪽│
5월 24일 발행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경제 고문이자 비트코인 전문가인 저자가 금과 달러, 암호화폐에 이르는 돈의 민낯을 파헤친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나 역사, 구체적인 투자법이 아닌 비트코인이 현재 화폐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대체할 수밖에 없는 역사 및 기술적 이유를 제시한다. 여전히 ‘비트코인은 도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비트코인이 화폐 질서를 어떻게 바꿀지 현실을 보여줄 것이다.
카르텔에서 암호화폐까지(From Cartels to Crypto)
돈세탁(Rinsed)
제프 화이트│펭귄북스│
14.99달러│279쪽│
6월 13일 발행암호화폐는 범죄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사이버 범죄자들과 암호화폐 거래소가 암호화폐를 불법 돈세탁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저자는 “기술 산업이 치명적인 사기꾼을 위해 돈세탁을 돕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두바이의 고급 호텔부터 나이지리아의 뒷골목, 북한의 비밀 지역까지 암호화폐와 범죄 조직의 은밀한 거래를 추적한다. 기술 발전이 범죄자의 돈세탁에 활용되는 사례를 거침없이 까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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