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변전소 전자파, 가전제품보다 낮다"…국토부, 변전소 전자파 실측 시연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오늘(24일) 출입기자단에 전철 변전소 안팎에서의 전자파 실측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 있는 매헌변전소에서 전자파 세기를 측정한 결과 변압기에서 1m, 5m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결괏값은 각각 2.7μT(마이크로테슬라), 0.2μT로 나왔습니다.
같은 측정기를 이용해 전원을 켠 전자레인지와 헤어드라이어의 전자파를 측정하자 각 35μT와 16μT가 나왔습니다.
TV, 에어컨, 냉장고, 전기밥솥 등은 작동 중 2μT로 측정된다고 철도공단은 밝혔습니다.
지하철역 변압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TV, 에어컨 수준인 셈입니다.
측정에 동행한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는 "변압기와 지중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일반 가전제품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를 준용한 한국 기준치인 83.3μT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이뤄진 전자파 측정은 GTX-B, C 노선의 변전소 설치가 계획된 곳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전자파가 미칠 영향을 우려해 반발하는 상황에서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GTX-B 변전소 부지는 경기 부천시 상동호수공원 남측, GTX-C 변전소 부지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근처입니다.
모두 인근에 아파트와 학교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청량리 변전소는 약 40m 거리에 1천 400여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50m 거리에 어린이집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편입니다.
그러나 전철 변전소에서 인체나 환경에 영향을 줄 정도의 전자파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국토부와 철도공단의 설명입니다.
우선 두 변전소는 모두 지하에 들어서는 만큼 전자파가 지상까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 매헌변전소에서 수직으로 올라온 양재시민의숲역 인근 지상 지점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0.04μT에 그쳤습니다.
이 정도의 낮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세계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변전소 반대 주민 등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전제품과 송전선로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인 '극저주파 전자계' 일부를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명예교수는 "IARC는 극저주파 자기장을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그룹 2B'로 분류했는데, 커피와 디젤 연료, 야채 절임, 세탁업 등도 같은 그룹에 들어 있다"며 "발암물질 범위를 폭넓게 잡은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영향은 없으나 발암물질일 가능성은 있으니 유의하라'는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철도 당국은 지역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며 전철 변전소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12개의 전철 변전소가 운영 중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주택가 인근에 세워졌지만 문제가 안됐다"며 "신설하는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위험성에 대해 부풀려진 오해를 풀어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오는 29일 개통 예정인 GTX-A 구성역의 막바지 단장 모습도 같은 날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GTX-A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에 들어서는 구성역은 기존 수인분당선 구성역과 역 내에서 4∼5분가량 걸어 환승할 수 있습니다.
지하 4층 규모에 연면적 1만2천368㎡로 GTX-A 수서역(1만3천852㎡)과 비슷합니다.
구성역은 개통 이후에도 당분간 공사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서쪽 출입구(경부고속도로 건너편) 등 일부 시설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탄역에서 출발하는 첫 열차는 오는 29일 오전 5시 37분쯤 구성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구성역부터 수서역까지는 14분, 동탄역까지는 7분이 걸립니다.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용인과 인근 지역 시민들의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기대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역사로 GTX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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