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 나스닥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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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한국이 아닌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서 회장은 "비교적 큰 규모를 가진 국내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셀트리온홀딩스가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5조원을 시드머니로 활용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국내 IT 원천 기술로 성장한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 그룹 역시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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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플랫폼 야놀자도 입성 준비
티맥스 美, 카카오픽코마 日증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한국이 아닌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탄탄한 기술력으로 내실을 다져온 온 ‘토종 IT’ 기업들이 잇달아 나스닥 상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는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ICT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사업 진출, 투자 유치 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 받기 힘들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기업공개(IPO)의 정석으로 통했던 코스피·코스닥 대신, 더 넓은 ‘기회의 땅’으로 눈을 돌리는 토종 기업들의 행렬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이자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는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네이버웹툰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20년 만에 미국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약 2만5000원~2만9000원)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웹툰은 ‘종이책’ 중심이던 만화 시장을 ‘웹툰’ 생태계로 바꾼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현재 150여개국에 진출해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7000만명이다. 보유한 콘텐츠는 5510만개, 글로벌 크리에이터(창작자)도 24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전세계에 불고 있는 ‘K-콘텐츠’의 열풍에는 웹툰의 역할이 컸다. 글로벌 흥행 작품 상당수는 웹툰이 원작이다. 갈수록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영향력이, 나스닥 상장 추진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국내 토종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 역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야놀자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증시 입성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에선 야놀자의 상장 시점은 이르면 7월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의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도 국내 증시가 아닌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셀트리온홀딩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비교적 큰 규모를 가진 국내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셀트리온홀딩스가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5조원을 시드머니로 활용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국내 IT 원천 기술로 성장한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 그룹 역시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티맥스 그룹은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DB) 기술 등을 총집결한 ‘슈퍼앱’기반으로 오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스닥은 아니지만 카카오 픽코마도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 ICT 기업 관계자는 “과거 벤처로 시작한 기술 기업은 코스닥 상장, 코스피 이전 상장 등이 정석이었지만 지금은 나스닥이 목표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데 국내 상장보다 해외로 나가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 크다”고 전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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