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뒤집기' 집념 발휘한 임경진 "세연이 퍼펙트큐? 오히려 기뻤어요"

권수연 기자 2024. 6.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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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승에서 첫 우승의 기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임경진은 동생의 우승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세연이 임경진을 세트스코어 4-3(11-10, 11-4, 6-11, 11-5, 9-11, 11-4, 9-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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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진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첫 결승에서 첫 우승의 기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임경진은 동생의 우승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세연이 임경진을 세트스코어 4-3(11-10, 11-4, 6-11, 11-5, 9-11, 11-4, 9-0)으로 제압했다. 

임경진으로서는 유독 아까운 경기였다. 김세연은 1, 2세트를 선취하고 4세트까지 따내며 빠르게 우승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집중력이 되살아난 임경진이 3세트에 이어 5, 6세트를 역전극으로 밀어붙이며 초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준우승한 임경진-우승한 휴온스 김세연(우측)

그러나 7세트에 김세연이 1이닝부터 뱅크샷 세 방을 포함한 퍼펙트큐를 터뜨리며 드라마같은 쐐기전을 펼쳤다.

임경진은 20-21시즌 LPBA에 데뷔했다. 종종 16강~8강에 이름을 올린 재야의 강호다. 그러나 준결승 이상 경험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직전 최고 성적은 22-23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올린 8강이었다. 

이번 경기를 마친 후 임경진은 64강전에서 기록한 2.273의 애버리지로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 상을 수상했다. 

올해 만 44세의 임경진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선수'다. 하루 시간을 쪼개 연습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초유의 저력을 발휘한 그의 첫 결승 무대가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임경진

경기 후 임경진은 "내 공을 하나씩 열심히 치다보니 얼떨결에 결승까지 왔다"며 "결승에서는 떨렸지만 공 하나하나 신중하게 치기 위해 노력했다. 김세연이 퍼펙트큐를 달성했고, 나도 웰컴톱랭킹을 받았다. 서로에게 모두 뜻깊은 결승전이었다. 기자회견을 처음 한다. 얼떨떨하고 떨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5, 6세트를 끈질긴 집중력으로 밀어붙이고 우승까지 노릴 수 있었지만, 예상 밖의 '퍼펙트큐'에 7세트는 큐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김)세연이가 프로에 입문하기 전부터 함께 공을 치던 동생이었다. 그런 선수와 결승에서 만났다"며 "친분이 있으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친한 동생이 퍼펙트큐를 달성한 게 기뻤다. 물론 '한 번만 기회가 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 번도 쳐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고 전했다. 

임경진

또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다"며 "초등학교 아들이 하나 있다. 나 혼자만 신경을 쓸 수 없다. 이건 개인적인 문제고 핑계 대거나 탓할 마음은 없다. 경기 흐름이 끊기거나 공이 안 맞을때 멘탈이 흔들렸다"고 털어놓았다. 

역전의 5세트에 접어들기 전까지 이 날 경기는 그에게 운이 전혀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임경진은 4세트 도중 공이 맞지 않자 아쉬움에 다이를 손바닥으로 작게 톡톡 두드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구는 흐름이 중요하다"며 "(결승전)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팔도 굳었다. 5세트부터 마음을 비우고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그랬더니) 몸이 풀리더라. 따라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진=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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