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용 CCTV 2대→경찰 맞신고한 부부…오은영 "수위 지나쳐"

이은 기자 2024. 6. 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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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서로를 감시하는 CC(폐쇄회로)TV 설치는 물론 경찰 맞신고까지 서로에게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싸우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24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맞불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각자 이혼 후 '돌싱'이었던 두 사람은 앱을 통해 만나 재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출발을 했지만 이들은 심각한 부부 갈등을 빚고 있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남편은 무관심했고, 아이가 눈앞에서 넘어져도 남편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아내는 "항상 누워서 휴대폰만 한다"며 "육아는 일절 안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렇다고 아내가 육아를 잘한다고 생각 안 한다"며 아내가 지나치게 엄격한 육아를 고집한다며 아이들이 무서워한다고 말한다. 실제 일상 영상 속 아내는 아이에게 거칠게 말하는가 하면 "달라고 해서 줬잖아. 이 XX야"라고 욕설도 내뱉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집안에 각자의 CCTV를 달아 총 두 대가 집안 곳곳을 찍고 있었다. 심지어 CCTV로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서로를 경찰에 맞신고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다.

오은영 박사는 "문제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며 "과연 부부가 솔루션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다.

남편은 무인 보안업체에서 근무하는 보안 기기 설치 기사로, 일 평균 10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하다 보니 피로가 상당하다고 말한다.

남편은 아내가 젖병과 설거지를 할 동안 잠깐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침대에 드러눕는다. 아내는 "그저 아이와 놀아달라는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아내는 화장실조차 마음 편히 못 갈 정도로 쉴 틈 없는 육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지만 남편은 아내가 독박육아를 한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며, 아내 역시 아이를 두고 늦잠 자는 등 올바른 육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한다.

아내는 어린 조카가 부부의 집을 방문하자 "구세주 온다, 구세주"라고 말하고, 어린 조카가 어린 아이를 부부 대신 능숙하게 돌봤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심각해진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거의 매일 외식을 한다는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고깃집을 찾아 술과 고기를 주문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자 아내는 "옛날 같았으면 아빠가 너한테 소리쳤어, 때렸어"라고 말해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린다.

아내는 "CCTV 없는 데에서 맞을래? 이거는"이라며 "아빠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해서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이어 "남편은 아니라고 발뺌하니까 정황을 모으고도 싶고 해서 제가 먼저 (CCTV를) 설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를 때린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며 "나도 증거를 남거야 하니까 나도 (CCTV를) 달자 싶었다. 저 혼자만 당할 수는 없지 않나. 저도 그냥 같이 신고했다"고 밝힌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와 증거로 여러 번 맞고소까지 했던 두 사람의 사연에 출연진은 놀라 탄식하고, 진실 공방이 끝나지 않자 결국 부부는 각자 CCTV로 모은 영상 증거를 공개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어 술자리에 자주 노출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공개되고, 남편은 아내의 술 문제를 언급한다.

부부는 식사 후 귀가해 늦은 시간까지 지인들과 두 번째 술자리를 가지고, 남편은 먼저 일어나 술병을 정리한다. 아내는 숙취에 시달리다 낮 2시에 기상한 뒤 남편에게 대뜸 "내 약 사오라고!"라고 소리친다. 아내가 '약'이라 칭한 건 술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기상한 지 두 시간 만에 술을 찾았다"며 중독이 의심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내는 "술을 안 마신 상태서 육아하는 게 더 힘들다며 건강은 괜찮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

지난밤에 이어 또 다시 술자리가 열리고, 두 사람은 술에 취하자 아이들 앞에서 언쟁을 반복한다. 이를 지켜보던 MC 박지민은 "어제 술 먹고 까먹은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냐"며 심각한 상황을 짚는다.

아내는 격주 주말마다 결혼 전 낳은 두 아들을 보러 가는 남편에게 술기운을 빌려 섭섭함을 표한다. 아내는 부부 사이가 틀어진 계기도 서울에 사는 두 아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편은 아들들이 아내와 함께 거주하던 당시 9살, 5살밖에 안 된 나이임에도 지나치게 엄격한 훈육과 체벌하는 아내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고 털어놓는다. 평소 조카들과 두 사람 사이의 자녀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게 챙겨주는 아내를 볼 때면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진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서울로 올라갈 때는 급하게 올라가서, 돌아올 때는 느긋하게 돌아온다며 언짢아 한다. 과거 아내는 아들들과 잘 지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변화가 없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하고, 아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을 보이는 부부의 모습에 출연진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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