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 격투 리그’ 만들자...내가 UFC 회장에 제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현지시각)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UFC 경기장을 찾아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격투기 단체 UFC 회장에게 “이민자끼리 겨루는 격투기 리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스스로 밝혀 구설에 올랐다.

2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 ‘신앙과 자유 연합’ 행사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에게 이민자 격투기 리그 구상을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이트 회장에게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 이민자 격투 리그를 만들어서 이민자 챔피언과 기존 UFC 챔피언을 싸우게 하자”라며 “나는 이민자 선수가 이길 것 같다. 아주 거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 사람(UFC 회장)은 그 아이디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사실 최악의 아이디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얘기했다. 그는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온 불법 이민자 중 폭력적 성향을 보인 이가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자 UFC 리그’ 제안을 들은 화이트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이런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이걸 두고 말이 많지만 그냥 농담이었다”라고 했다.

WP는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 발언은 이민자에 대해 언급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인격적 용어를 사용하는 광범위한 패턴의 일부”라며 “그는 작년 12월 이민자에 대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