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지만 서로에게 기울이던 애틋한 관심…내 사랑, 진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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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신작 시집을 펴냈다.
이 시집은 시인이 사랑한 고향 진메마을과 마을 사람들, 공동체와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헌사다.
김용택 시인은 '시인의 말'에 이렇게 고백한다.
그러나 가난 속에서도 서로의 삶에 기울이던 애틋한 관심을 시인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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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신작 시집을 펴냈다. 이 시집은 시인이 사랑한 고향 진메마을과 마을 사람들, 공동체와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헌사다.
그는 이 책에서 모두가 가난했지만 함께 일하고 어울려 놀았던 '그때'의 마을 사람들을 떠올린다. '얌쇠 양반' '아롱이 양반' '옥정댁' 등의 이름을 부르고, '현철이네 집 앵두나무'와 '혜신이네 집 마당의 흰 배꽃' 등을 따뜻하게 회상한다.
김용택 시인은 '시인의 말'에 이렇게 고백한다. "이 시집은 내 모든 글의 '고향 집'이다. 내 시 이전이고 이후다. 생각해 보니 내 인생은 이 시집의 바탕 위에 지어졌다."
그는 태어나고 자란 진메마을에서 지금도 살고 있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가진 것도 없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의 풍요가 그 시절에도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이 시집에 묻어난다. 그러나 가난 속에서도 서로의 삶에 기울이던 애틋한 관심을 시인은 기억한다.
"동네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큰일을 당하면/ 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다 내일이다."('공부' 중)
이 책은 우리가 어울려 살았던 마을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가치를 마음에 아로새겨준다.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 김용택 글/ 마음산책/ 1만 30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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