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34세에 첫 메이저퀸 “은퇴 전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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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이 메이저 대회 75번째 도전만에 마침내 '메이저 여왕'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만 34세의 양희영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희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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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통산 6승, 파리올림픽 예약
韓선수, 시즌 16번째만에 첫 승
양희영이 메이저 대회 75번째 도전만에 마침내 ‘메이저 여왕’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서서히 은퇴를 생각하기 시작한 만 34세의 나이였다. 외신은 “양희영이 이력서의 마지막 빈 칸을 채웠다”며 그의 대관식을 축하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24만 달러(17억2284만원).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만 34세의 양희영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희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보탠 양희영은 LPGA투어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또 2018년 40세 나이로 우승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 기록도 썼다.
양희영은 특히 이번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을 예약했다. 오는 25일 발표하는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양희영은 현재 25위에서 껑충 뛰어 15위 이내 진입이 유력하다.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은 25일 자 세계랭킹으로 확정된다. 15위 이내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지금은 15위 이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 둘뿐이다.
양희영 우승으로 개막 이후 15개 대회 동안 이어졌던 한국 선수 우승 갈증도 16개 대회만에 시원하게 씻을 수 었었다.
우승 후 고진영 김효주 등 후배들로부터 샴페인 축하 세례를 받은 양희영은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늘 메이저 우승을 갈망했다. 은퇴하기 전에 꼭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그 꿈을 이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데뷔 전부터 탄탄한 신체에 유연한 스윙을 갖춰 ‘제2의 박세리’로 기대를 모았다.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다소 늦게 첫 우승을 신고한 그는 이후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세차례나 우승했다. 그러나 4년9개월 간 우승에서 멀어진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200만달러 잭팟과 미국 본토 첫 우승의 겹경사를 누렸다.
당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희영은 7개월 만에 또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자신의 말을 증명해 보였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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