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AI, 인간 뛰어 넘지 못하는 분야는 유머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6. 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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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AI기업의 차세대 격전지 되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유머’가 인공지능(AI) 빅테크들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22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사람보다 빠르게 코딩을 할 수 있는 AI가 인간의 유머를 이해하거나 흉내내는 것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가 이달 초 발표한 논문에서 만화가 20명에서 AI로 즉흥 코미디를 짜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인터뷰 대상자들은 모두 AI가 내놓은 유머가 단조롭고, 독창성이 떨어지는데다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옳은 대답만을 내놓아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코미디는 여전히 연기자가 개인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 청중에 대한 이해를 끌어내야하는 인간 노력의 영역”이라고 결론 지었다.

실제로 AI업체들은 AI의 유머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대항마로 세운 xAI가 개발한 ‘그록’은 출시부터 경쟁력을 타사 챗봇과 다른 유머감각으로 내세웠다. 앤스로픽이 이번주에 내놓은 신규 AI모델 ‘클로드 3.5 소네트’도 중요 개선 사항 중 하나로 ‘사람의 (미묘한) 뉘앙스와 유머를 파악하는데 전작 대비 훨씬 훌륭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AI업체에 있어 AI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유머는 사용자가 집과 직장에서 계속해서 AI와 소통하고 싶을 만큼 유쾌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핵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는 올 시상식에 유머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AI가 광고업계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간의 유머만큼은 AI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이를 부각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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