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직 전격 사퇴…“당권 연임,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

변문우 기자 2024. 6.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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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당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권 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선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대민 정치에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해서, 개인적 입지보단 전체를 생각해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전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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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입지’ 대신 ‘국민 입장’서 연임 고려…정치인으로서 책임감 커”
“이번 전당대회, 의례적 당원 축제 아니라 국민들 미래 여는 모멘텀”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당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권 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선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대민 정치에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해서, 개인적 입지보단 전체를 생각해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전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 전 최고위 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최고위원님들의 협조와 당직자들의 헌신 덕분에 지금까지 우여곡절 많긴 했지만 무사히 임기를 계속한 것 같다"고 당내 인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국민들을 향해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시다"며 "민생도 경제도 어렵고, 그 와중에 비무장지대에서 경고사격이 벌어지며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한 게 없을 만큼 한반도 안보 역시 매우 불안한 가운데, 국민들께서 얼마나 걱정, 근심, 고생이 많으신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란 말이 있다.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선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 새 희망 만들고 또 새 미래 여는 중요한 모멘텀(계기)이 돼야 한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간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본인의 당권 연임 여부에 대해선 "조만간 결정하게 될 텐데 지금으로선 당내 상황을 자유롭게 정리하고 판단하고 전당대회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대표직을 사퇴하고 상황을 좀 지켜볼 것인데, 아무래도 출마하지 않을 거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진 않았을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당대표 궐위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해선 "실무적 문제와 관련해선 전당대회가 60일도 안 남았기 때문에 아마도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박찬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 같다. 최고위원들은 역시 당헌당규에 따라 그 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퇴 입장을 밝히기까지 고민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선 "당이나 전체 입장보다 제 개인의 입장을 생각하다면 여러분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 상태로 임기를 마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을 얘기할 때 저도 사실 웃어넘겼는데, 상황이 결국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던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을 다 종합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개인적 입지보단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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