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13만원 빙수 vs 지하철역 1000원 빵…소비도 하늘과 땅 차이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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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특급호텔의 올 여름철 애플망고빙수 평균 메뉴가격이 10만원을 돌파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호텔과 신라호텔, 포시즌호텔 등 4대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애플망고빙수 가격이 모두 1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포시즌스호텔은 전년 대비 30% 넘게 가격을 올리면서 10만원 빙수 시대를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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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특급호텔의 올 여름철 애플망고빙수 평균 메뉴가격이 1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서민들은 지하철역 ‘1000원 빵’ 매장을 찾아 허기를 달래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고물가 시대, 같은 하늘 아래서 정반대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호텔과 신라호텔, 포시즌호텔 등 4대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애플망고빙수 가격이 모두 10만원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가격은 시그니엘 서울이다. 시그니엘 서울의 올해 애플망고빙수 한 그릇은 13만원으로 지난해(12만7000원)보다 2.4% 올랐다.
포시즌스호텔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만6000원에 빙수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포시즌스호텔은 전년 대비 30% 넘게 가격을 올리면서 10만원 빙수 시대를 연 바 있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애플망고빙수 한 그릇을 9만8000원에 판매했지만 올해 4000원 인상해 10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웨스틴조선은 8만5000원으로 특급호텔 중 가장 저렴했지만 올해 인상률(8.97%)이 높은 편이다.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빙수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PC그룹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크라상의 '생망고빙수'는 1만9000원이다.
지난해 판매했던 망고와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생망고패션빙수'는 1만7000원이었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가격이 일부 오른 것이다.
'팥이 통통 팥빙수' 가격 역시 1만3000원으로 작년(1만1000원)보다 2000원 올랐고, '로얄 밀크티 빙수'도 1만5000원으로 지난해(1만4000원)보다 1000원 뛰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애플망고빙수는 97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다. 국산팥 듬뿍 인절미 빙수는 8900원에서 9500원으로 인상됐다.
베이커리 망고빙수 가격 역시 1만원을 넘거나 그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서민의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간식이었던 1000원 빵도 가격을 10~30% 가량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 가격은 내렸지만 물가 상승 여파로 운송·인건비 등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가루는 지난 3∼4월 제분업체 4사가 평균 3.2∼6.5% 정도 가격을 내리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빵 원료 가격은 안정을 찾고 있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운송 비용, 판매점 임대료, 인건비 등 원료 외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빵집에 들어오는 빵 가격은 1개당 평균 500∼600원 정도에서 650∼800원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1000원 빵집 간판에 100원에서 300원까지 추가 요금이 붙자 점주들은 매출 감소에 울상이다. 손님들 사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1만원짜리 한 장으론 버거운 점심 걱정에, 매일 집밥 도시락을 싼다는 SNS 인증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씁쓸한 세태 속 소비 패턴의 양극화도 하늘과 땅 차이로 커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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