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난리난 비만치료제...'요거트 매출'은 왜 덩달아 오를까?

2024. 6. 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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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파운드의 비만약 주사펜.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에서 ‘위고비, ’오젬픽‘ 등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며 덩달아 요거트 매출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업체 다논은 “최근 미국에서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위고비, 젭바운드 등 비만치료제 열풍에 일부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있다. 적은 식사로도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해준다는 특징으로 비만 치료제의 성분으로 쓰인다. 보도에 따르면 약 3000만명의 미국인이 이 약물을 복용 중이며 식품 업계에도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논의 유르겐 에세르 재무담당 부사장은 “자사는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요거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치료를 받고 있거나 혹은 체중이나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도 체중감량 과정을 돕거나 부작용을 방지하는 제품을 출시하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제품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열고 “모발 성장을 위한 보충제, 피부가 처지거나 노화하는 ‘오젬픽 페이스’ 현상을 방지하는 콜라겐 펩타이드, 멀티비타민과 섬유질 보충제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올해 약 150억 달러(20조8800억여원)에서 2030년 770억 달러(약 107조1800억여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식단을 바꾸는 등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변하면서 식품·외식업계도 발맞춰 변화할 전망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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