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큐 미스’에도 활짝 웃은 임경진 “한번 기회 왔으면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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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나온 4번의 '큐 미스'.
상대 김세연은 이날 결승전 7세트 선공에서 1득점한 뒤, 행운의 뱅크샷과 이어진 2개의 추가 뱅크샷 등으로 한 번에 9점을 일구는 퍼펙트 큐를 완성해 4000만원으로 증액된 여자부 우승 상금의 첫 수혜자가 됐다.
임경진도 경기 뒤 "친분이 있는 후배인 세연이 우승해 기쁘다"고 했지만, "한 번도 쳐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한 번만 기회가 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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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실력 발휘로 강력한 인상 남겨
결승전에서 나온 4번의 ‘큐 미스’. 하지만 임경진은 두려움 없는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후배의 우승을 축하할 땐 환하게 웃었다.
‘워킹 맘’ 임경진이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세연(휴온스)에 패배(3-4)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임경진은 이날 생애 처음 오른 결승 무대에서 1~2세트를 빼앗겼으나, 3세트에서 반격을 시작했고 5~6세트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7세트에서는 김세연의 퍼펙트 큐로 테이블 앞에 설 기회도 없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상대 김세연은 이날 결승전 7세트 선공에서 1득점한 뒤, 행운의 뱅크샷과 이어진 2개의 추가 뱅크샷 등으로 한 번에 9점을 일구는 퍼펙트 큐를 완성해 4000만원으로 증액된 여자부 우승 상금의 첫 수혜자가 됐다.
하지만 김세연의 통산 4승 못지않게 빛난 것은 임경진의 끈덕진 모습이었다. 결승에 이르는 과정에서 우승컵 보유자인 김민아(NH농협카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등 내로라하는 초특급 강호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64강전에서 기록한 2.273 애버리지로 웰컴톱랭킹 상금 200만원을 챙긴 것이 방증한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1~2세트에 주도권을 잡지 못해 주춤했으나, 7세트까지 몰고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탄탄한 실력은 탄성을 자아냈다. 방송 해설자는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 같다”며 두 선수가 펼치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평가할 정도였다.
임경진은 4강에 이어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이 처음인 탓인지, 초보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큐 미스를 범했는데, 모두 4차례나 됐다. 초크 칠을 잘하지 못했다기보다는, 결승전이 주는 중압감이 큰 탓 같았다.
만약 7세트 경기에서 김세연의 행운의 뱅크샷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팬들의 궁금증이 남는 대목이다.
임경진도 경기 뒤 “친분이 있는 후배인 세연이 우승해 기쁘다”고 했지만, “한 번도 쳐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한 번만 기회가 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 이유다.
임경진은 “결승전이어서 떨렸지만 신중하게 치기 위해 노력했다. 5세트부터 마음을 비웠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몸이 풀리면서 따라잡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도 챙겨야 하는 임경진은 “당구는 흐름의 경기인데, 흐름이 끊기거나 공이 안 맞을 때 정신적으로 흔들렸다”며 앞으로 자신의 멘털 강화를 개선의 과제로 짚었다.
한편 김세연은 이번 우승으로 다승 공동 3위(4승), 누적 상금 3위에 올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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