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에서 테러 추정 총격…19명 사망

박병수 기자 2024. 6. 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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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테러 행위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 경찰관과 종교지도자 등 19명이 사망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한곳인 다게스탄은 주민 다수가 이슬람교도로,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 테러가 자주 발생해왔다.

러시아의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이번 총격이 과거 무장봉기의 역사가 있는 이슬람 지역에서 일어난 공격이라며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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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괴한들이 러시아 정교회 교회, 유대교 예배당, 경찰서 공격”
23일 총격이 발생한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의 카스피해 연안 도시 데르벤트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현지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테러 행위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 경찰관과 종교지도자 등 19명이 사망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한곳인 다게스탄은 주민 다수가 이슬람교도로,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 테러가 자주 발생해왔다.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세르게이 멜리코프 수반은 23일 영상 성명에서 “무장 괴한들이 러시아정교회 교회와 유대교 예배당, 경찰서에 총격을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정교회 축제인 오순절이던 이날 오후 5시50분께 무장 괴한들이 카스피해 연안 도시 데르벤트에서 정교회 교회 한곳과 유대교 예배당 한곳을 총격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다게스탄 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정교회 교회 한곳과 교통경찰서 한곳이 습격을 당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 종교시설 일부는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들 공격으로 최소 경찰관 15명을 포함해, 정교회 신부인 니콜라이 코텔니코프, 교회 경비원 1명 등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도 20여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이번 총격이 과거 무장봉기의 역사가 있는 이슬람 지역에서 일어난 공격이라며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곧바로 대테러 작전에 돌입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들은 한 국제 테러 조직의 지지자”라고 보도했으나, 이번 테러에 가담한 무장 괴한이 몇명인지와 배후에 관해서는 분명히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영 통신은 국가반테러위원회 발표를 토대로 용의자 5명이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추가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라는 현지 수사당국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멜리코프 수반은 “현재 상황은 당국의 통제하에 있다”며 무장 괴한 집단의 “잠자고 있는 세포가 모두” 드러날 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증거 없이 이번 공격이 외국에서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인 압둘하킴 가지예프는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의 특별 임무”라고 주장했다. 인근 체첸 공화국의 수반인 람잔 카디로프는 “신앙 간 불화를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로 145명이 숨진 지 3개월 만에 벌어진 비극적 사건이다. 당시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이 배후를 자처했다.

2007년부터 10년여간 다게스탄과 체첸 공화국, 인구시(잉구셰티야) 공화국,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 등 러시아의 연방 관구인 북캅카스 지역을 공격해온 지하디스트(성전 전사) 조직 ‘캅카스 에미리트’는 최근 몇년 동안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017년 이 지역 반군을 진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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