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사퇴...연임 수순 "출마 생각 없다면 사퇴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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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4.6.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오는 8월18일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대표직 연임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당대표직을 사임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최고위원들의 협조와 당직자들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계속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도 어렵고, 경제도 어렵고, 이 와중에 비무장지대에서는 경고 사격이 벌어진다"며 "한반도 안보가 불안한 가운데 국민들께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신가.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이 어떤 길을 가야 할 지를 깊이 고민하겠다"며 "(오는 8월)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닌 희망을 잃은 많은 국민들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계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지 않게 고민해서 제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당이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 때문에 일단은 대표직을 사퇴한 것"이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 마음이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는 "당이나 제 개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황이 결국은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을 다 종합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제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