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미일 첫 20-20’ 작성한 김도영···MLB 역사에 대입해 본다면?[스경X레코드]

윤은용 기자 2024. 6. 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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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에서 4회말 시즌 20호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KIA의 ‘아기 호랑이’ 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쳐냈다.

이로써 김도영은 박재홍(1996·2000), 이병규(1999), 에릭 테임즈(2015)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는, 올해 한미일 야구 통틀어 가장 먼저 나온 20홈런-20도루이기도 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들 중 도루 숫자가 10개 이상인 선수는 거너 헨더슨(볼티모어·24홈런 13도루),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23홈런 16도루) 2명 뿐이며 극심한 투고타저에 시달리는 일본프로야구는 20홈런 타자가 아예 없다.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가 주목받는 것은 풀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심지어 전반기에 달성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KBO리그의 전반기 일정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 김도영의 기록을 대입해보면 어떨까.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자 전광판에 기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양대리그 체제가 시작된 1901년 이래,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는 무수히 나왔다. 2000년대에만 219번의 20홈런-20도루가 작성됐다.

하지만 ‘전반기 20홈런-20도루’라면 달라진다. 1901년 이후 ‘전반기 20홈런-20도루’는 16명의 선수가 20번을 작성했다. 알폰소 소리아노가 2002~2003년, 2006년 3차례 작성해 가장 많이 기록했고 배리 본즈의 아버지인 바비 본즈(1969·1973년)와 호세 칸세코(1988·1998년)가 2차례 기록했다.

그런데 여기서 ‘3할 타율’이라는 또 하나의 필터를 대입하면, 그 숫자가 또 줄어든다. ‘전반기 3할-20홈런-20도루’를 작성한 선수는 고작 10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또 하나, 100안타까지 추가해 ‘전반기 3할-100안타-20홈런-20도루’까지 하면 다음 7명의 선수들만 남는다.

바비 본즈(1973) : 0.306/0.397/0.571 25홈런-28도루 119안타(97경기)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 : 0.310/0.359/0.581 27홈런-24도루 117안타(88경기)

알폰소 소리아노(2002) : 0.315/0.342/0.576 20홈런-23도루 116안타(83경기)

핸리 라미레즈(2008) : 0.311/0.391/0.566 23홈런-23도루 116안타(93경기)

맷 켐프(2011) : 0.313/0.398/0.584 22홈런-27도루 103안타(92경기)

호세 라미레즈(2018) : 0.302/0.401/0.629 29홈런-20도루 108안타(94경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023) : 0.332/0.408/0.582 21홈런-41도루 119안타(89경기)

※김도영(2024) : 0.341/0.402/0.608 20홈런-22도루 101안타(74경기) *전반기 진행중

전체적인 리그 수준 등을 감안하면, 김도영이 이들 7명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던가 등의 단순 비교는 무리이고 또 어렵다. 하지만 김도영의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증명이 되고도 남는다.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가는 김도영이 어떤 성적으로 시즌을 끝낼 수 있을지가 궁금할 뿐이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에서 4회말 시즌 20호 솔로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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