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증권, 충당금 쌓느라 작년 순익↓…올해도 여전한 충당금 이슈

김세관 기자 2024. 6. 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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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손비용 처리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300% 넘게 감소했던 신한투자증권이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3000억 이상 대손비용 발생 예상고금리 지속에 손실규모 확대 부담━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5000억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을 쌓았던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역시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대손비용 예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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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그래픽=이지혜
지난해 대손비용 처리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300% 넘게 감소했던 신한투자증권이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3000억원 이상의 충당금 적립 및 투자 손실 부담을 떠 안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기대했던 금리 인하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신한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금융그룹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도 3000억 이상 대손비용 발생 예상…고금리 지속에 손실규모 확대 부담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5000억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을 쌓았던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역시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대손비용 예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은 매출 채권 중 회수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금액을 말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투자 상품 손실 이슈 등으로 인해 순익이 4125억원(2022년)에서 1009억원으로 줄어 311.6%나 악화되는 경험을 했다.

지난해 말 477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큰 규모의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

연초의 예상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된 것이 원인이 됐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해외 대체 투자에서의 손실 규모가 감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핀란드와 네덜란드 오피스 투자 등에서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추가 손실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가 주로 투자한 자산의 경우 변제순위가 후순위였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아울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믿고 일부 부실 자산에 대한 회생 방안으로 인수금융을 추가 집행한 해외투자건도 손실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의 이 같은 상황은 그룹 전반의 실적과 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을 부추길 것이란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실적 및 수익성 악화는 정책 이슈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3000억원이라는 수치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을 경우 예상되는 충당금 최대 규모"라며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자산을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손비용 문제 증권업계에 골머리…밸류업 덕에 1Q 실적 다소 회복
증권사들의 대손비용 문제는 비단 신한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대체 투자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의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 10대 증권사만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익은 2조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757억원의 순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4억원과 비교해 44% 가량 순익이 감소한 상황이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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