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6만→넬 41만, ‘초고액’ 팬클럽비 논란[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6. 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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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넬이 고액 팬클럽 가입비 논란과 관련 사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오른쪽은 논란이 된 팬클럽 가입비 금액표. 소속사 제공



밴드 넬이 고액의 팬클럽 가입비로 뭇매를 맞았다.

넬은 최근 팬클럽 우주유랑단 전용 앱을 출시하면서 구독형 가입비를 공개했다.

풀영상 시청, 온라인 음감회 자유 시청, MD상품 선주문, 멤버들과의 프라이빗 메신저, 공연 선예매권(국내 공연 좌석 중 80%), 공연 밋앤그릿 추첨(연 3회)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금제가 연 41만8000원으로 안내됐다. 공연 밋앤그릿 추첨 혜택이 빠진 베이직 요금제도 월 3만8000원으로 연간 무려 45만6000원 정도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3일 넬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여러 고민에 대한 해답이 앱을 통해 이뤄질 줄 알았지만, 잘못 생각한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어 멤버십에 포함된 일부 콘텐츠를 당분간 무료로 진행하겠다고 알리며, 이미 가입한 팬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아무리 여러 콘텐츠가 포함돼 있어도, 연회비가 40만 원을 넘기는 것은 지나치다는 게 팬들의 입장이다. 더욱이 선주문이나 선예매권을 주는 것은 팬클럽의 기본적인 사항인 데다, 밋앤그릿의 경우 어차피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면 팬클럽으로서 큰 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공개된 박유천 공식 팬클럽 가입비. 공식 SNS



앞서 지난 2020년 연예계 은퇴를 번복한 가수 박유천도 공식 팬클럽 창단을 알리며 공개한 가입비가 고액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연간 회원만의 독점 콘텐츠(사진 및 동영상), 기획 행사의 팬클럽 선행 판매, 팬클럽 회원 한정 기획 행사, 공식 가입 MD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연회비는 6만6000원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수들의 팬클럽 가입비는 연 2~3만 원대이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 ‘아미’, 블랙핑크 공식 팬클럽 ‘블링크’의 경우 2만5000원이다.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아티스트와 대화할 수 있는 상품은 월 구독형으로 별도 지불해야 하지만, 1인권 기준 1만 원을 넘기지 않는다.

물론 단순히 금액만 비교하기보다 제공되는 콘텐츠의 양과 질 또한 고려해야겠지만, 기존 팬클럽 가입비의 20여 배가 넘는 금액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넬 측은 “가격을 낮게 하면 플미(암표 등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것) 거래를 못 잡을 것 같았다”고 가격 산정 이유를 밝혔지만, ‘팬 간 프리미엄 거래를 막기 위해 회사에서 직접 프리미엄 가격으로 내놨다’는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원하지 않으면 안 사면 그만’이라는 의견도 전했으나, 국내 가요 시장에서 팬덤의 지분이 거대해진 만큼 팬 이벤트 등 유료 서비스에 있어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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