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겨냥한 장화·하이브리드 샌들…전에 없던 ‘장마 패션’ 뜬다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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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와 길어진 장마에 장마 패션이 진화하고 있다.
성별의 장벽을 허문 장화와 전에 없던 디자인을 도입한 양산 등이 눈에 띈다.
성별과 기능, 환경을 떠나 언제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는 여름용 패션 포인트를 더위와 장마에서 찾은 업계의 전략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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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에 빨라진 장마패션 트렌드
장마 전용 셋업·굽 있는 아쿠아 샌들까지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역대급 더위와 길어진 장마에 장마 패션이 진화하고 있다. 성별의 장벽을 허문 장화와 전에 없던 디자인을 도입한 양산 등이 눈에 띈다. 패션 업계의 비수기로 알려진 여름철, 틈새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락피쉬웨더웨어가 아웃도어브랜드 고요웨어와 협업해 선보인 ‘트레일 레인부츠’의 고객 10명 중 9명이 남성이었다. 장화와 트레일화의 특징을 섞은 해당 제품은 3주 동안 500세트가 팔렸다. 짧은 기장의 첼시부츠 디자인으로 기능성까지 잡았다는 평이다.
과거 여성을 겨냥했던 장화 업계도 중성적인 디자인을 출시하며 남성 소비자에게 손길을 보내고 있다. 헌터・도프제이슨・문스타・바버 등이 남성 패션과 어울리는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1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스웨덴 브랜드인 트레통도 마찬가지다. 합성 고무인 네오프렌 소재에 그물망의 메시(Mesh) 소재를 더한 한정판 ‘아후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일본 브랜드 WPC 등은 남성을 겨냥한 양산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이 주로 착용하던 패션 아이템이라는 편견을 깨고, 최근 남성들도 실용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많이 찾는 추세”라며 “남성을 겨냥한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브랜드는 중성적인 디자인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을 겨냥한 패션 아이템은 더 세련된 스타일로 무장하고 있다. 일반 운동화보다 시원하면서 발을 편하게 해주는 EVA 소재의 뮬 슬리퍼, 5㎝ 굽을 넣은 아쿠아샌들, 물 빠짐이나 다른 복장과 맞추기 쉬운 파스텔톤 레인 샌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소나기가 오는 날이나 맑은 날씨에도 기존 스타일링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어 기능성까지 겸비했다.
방수 기능 및 냉감 소재를 활용한 레인 점퍼, 장마철 라운딩에 특화된 상하의 세트인 레인 셋업도 출시되고 있다. 성별과 기능, 환경을 떠나 언제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는 여름용 패션 포인트를 더위와 장마에서 찾은 업계의 전략이 엿보인다.
패션업계가 이른 시기에 성별을 넘어서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유는 이상기후 때문이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폭염일수(최고기온이 33도 이상)는 2.4일로 평년(1991∼2020년 평균)의 4배에 달했다.
매출도 뛰고 있다. 과거보다 성장세도 빠르다. W컨셉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바캉스룩, 장마룩 등 시즌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롯데온에서도 5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장화 매출은 ‘헌터’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각종 소비재도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삼성전자 가정용 에어컨은 1분에 7대가 팔렸다.
유통업계는 장마철에 맞춘 할인 행사를 앞다퉈 열고 있다. 롯데온은 25일부터 28일까지 장마 관련 높은 패션·가전·리빙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행사에 돌입한다. W컨셉은 30일까지 ‘컨셉위크’를 열고 바캉스룩, 장마룩 등 맞춤 상품을 제안한다. 25일부터 진행하는 72시간 팝업 행사에 참여하면 동안 에델나인, 벤시몽, 느쉐 등 디자이너 브랜드 장화를 최대 48% 할인한 가격에 살 수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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