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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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국립외교원장(61)이 차기 주일본한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2021년 8월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해 대일 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을 다듬었고, 2022년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전문위원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인물이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박 원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무리하고 일본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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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국립외교원장(61)이 차기 주일본한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2021년 8월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해 대일 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을 다듬었고, 2022년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전문위원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인물이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박 원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무리하고 일본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신청했다. 아그레망 절차는 통상 한 달 이상 걸려 박 원장은 다음달 말쯤 공식 부임할 전망이다.
박 원장은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일본 정치'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현대일본학회장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턴 차관급인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장을 맡고 있다.
박 원장은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서 현 정부의 대일관계 방향을 설정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 박 원장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의 구체적 실행 방안은 물론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준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한 선언이다. 당시 일본은 1995년 8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전후 50주년 특별담화'를 기초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문서화했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해 3월 한국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를 기반으로 한일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어서 박 원장이 관련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박 원장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 밀착에 맞선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세부 작업에 나서야 한다. 또 라인야후 지분 매각 사태,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 등 한일 간 현안도 주요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덕민 현 주일대사는 현 정부의 초대 주일대사로 2022년 7월 부임했다. 윤 대사는 다음달 박 원장에 대한 아그레망 절차가 끝나면 부임 2년을 맞아 물러날 전망이다. 통상 해외공관장의 재임 기간은 2년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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