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구체 1위 中기업이 상폐위기 겪은 코스닥사 인수한다고?... 성사여부 촉각
코스닥 기업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스카이문스) 주가가 700억 원대 자금 조달과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스카이문스는 중국 최대 전구체(배터리 소재) 기업 중위신재료고분유한공사(CNGR Advanced Material Co., LTD)의 자회사를 대상으로 유상 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오는 26일 유상 증자 대금이 예정대로 납입되면 CNGR의 자회사가 스카이문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스카이문스는 5년 연속 영업 손실로 3년 넘게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해 3월 말에야 거래가 재개됐다. 새 최대주주가 될 중국 CNGR은 스카이문스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을 예고했다. 거래량이 급증하며 스카이문스 주가는 두 달 가까운 기간 1500원대에서 1만 원대로 급등했다.
스카이문스는 앞서 4월 29일 CNGR의 100% 자회사인 줌위홍콩뉴에너지테크날러지(Zoomwe Hong Kong New Energy Technology Co., Ltd)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 증자를 발표했다. 신주 570만5700주를 주당 1315원에 발행 예정이다. 출자금은 75억 원,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 예정대로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 스카이문스 최대주주는 지분 27.20%(465만5700주)를 가진 언와이드인터내셔널(Earn Wide International Limited)에서 줌위로 변경된다.
CNGR의 투자업 자회사인 줌위는 유상 증자와 별도로 스카이문스 지분을 이미 6% 이상 확보했다. 유상 증자 발표일인 4월 29일 줌위는 스카이문스의 2대 주주였던 스카이윈즈테크놀로지로부터 스카이문스 주식 111만8943주(6.54%)를 120억 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줌위와 CNGR은 스카이문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에도 투자한다. 스카이문스는 지난 4월 700억 원 규모 전환사채(제3회차) 발행을 공시했다. 사채 발행 대상자는 줌위(220억 원), CNGR홍콩훙촹뉴에너지(140억 원), SBK파트너스(50억 원) 등 8개사다. 대부분 중국계로 추정된다. 스카이문스는 이달 12일 전환사채 발행 대금이 다음 달 1일 납입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전환사채는 내년 7월부터 주당 전환가액 1515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고, 만기(2027년 7월)까지 채권으로 들고 있을 경우엔 원금에 3.0301% 이자를 붙인 금액으로 상환된다.
최대주주 변경 전이지만 이미 스카이문스 이사회는 중국 CNGR 측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달 18일 열린 스카이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김동환 중국 CNGR 부총경리(부대표 격)가 3년 임기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동환 대표는 CNGR 본사 경영본부 부총경리와 CNGR 한국법인의 부총경리를 맡고 있다. CNGR 본사 소속 또 다른 3인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감사도 CNGR 본사 소속 인사다.
스카이문스 임시 주총에선 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 제조·판매 등이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 목적으로 추가됐다. 통신장비·게임 사업을 하던 회사가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이차전지 사업 회사로 바뀌는 셈이다. CNGR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종목 코드 SZ300919). CNGR의 지난해 연매출은 343억 위안(약 6조5300억 원)에 달했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원료의 주소재다. 전구체 세계 점유율 1위가 중국 CNGR이다.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들이 CNGR과의 합작 사업을 잇따라 발표했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6월 CNGR과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산업단지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 시설을 짓는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올해 3월 CNGR과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경영권 변경 예고에 스카이문스 주가는 급변동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상 증자 결정 공시 다음 날인 4월 3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가격 제한 폭 상단)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10~20%씩 떨어지다가 또 상한가를 치고 내려가는 등 큰 변동을 보였다. 이전까지 일일 거래량은 적게는 1만 주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수백만 주 수준으로 급증했다. 외국인이 10만 주 이상 순매도한 날엔 거래량이 1000만 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스카이문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52% 수준이다.
스카이문스 주가는 4월 말 1500원대에서 이달 21일 1만 원대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1800억 원대로 커졌다. 한국거래소는 수차례 스카이문스를 투자 경고(시장 경보 3단계 중 2단계)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9일 하루간 매매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스카이문스는 2017년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게임 사업 추가를 이유로 사명을 서화정보통신에서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로 바꿨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 손실을 내면서 한국거래소가 2020년 2월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2021년 흑자 전환 후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돼 지난해 3월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흑자 전환은 지속되지 않았다. 지난해 다시 적자(영업 손실 21억 원)로 돌아섰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