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전신마비…30대 아들 업고 '걸음마 연습'시킨 중국 엄마

30대 아들을 업고 걸음마를 시키는 60대 어머니/사진=홍콩 scmp

중국에서 뇌출혈로 온몸이 마비된 30대 아들을 수년간 등에 업고 다니면서 걸음마를 배우도록 시킨 60대 모친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 출신의 덩구이잉(62)은 아들 차이 친취안(34)이 지난 2019년 뇌출혈로 온 몸이 마비가 된 후 아들의 재활 운동을 함께 하고 있다.

그의 남편도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진 상태여서 아들을 돌볼 수 없었다.

덩씨는 아들의 온몸 근육이 다 손실되기 전에 그를 위해 보행 보조기를 구입,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큰 키의 아들에 맞추려 10cm 힐을 신고 운동하는 어머니. 두 사람의 발목이 서로 묶여있다./사진= 홍콩 scmp

키가 155㎝인 덩씨는 182㎝에 달하는 아들에 맞추려 매일 10cm의 하이힐을 신고 40분씩 두 차례 어부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벌써 훈련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60대 어머니의 사연이 중국 누리꾼 사이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자 중국 한 의료기기 회사도 그들에게 약 150만위안(한화 2억8720만원)에 달하는 웨어러블 외골격 기기(Wearable exoskeleton suit)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기기는 인체 골격을 모방해 신체 근력을 지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척추를 다치거나 마비된 환자들의 보행 균형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다", "엄마는 슈퍼우먼이라서가 아니라 당신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희생하는 것"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