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도 메인 스폰서 없는 양희영, '스마일'과 함께 가치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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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폰서가 없는 프로골퍼 양희영(35)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지난해 우승을 하고도 여전히 메인 스폰서가 없던 양희영은 그런 의미에서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셈인데, 이번엔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더 큰 성과로 다시 가치를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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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모자에 '스마일 마크' 새겨 넣고 또 활짝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메인 스폰서가 없는 프로골퍼 양희영(35)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7언더파 28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부터 LPGA투어에서 뛴 양희영은 무려 16년, 75번째 대회 만에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11월 LPGA투어 최종전이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LPGA 6번째 우승을 일궜다.
한때 부진과 팔꿈치 부상 등이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던 양희영은 현재 메인 스폰서가 끊긴 상태다. 은퇴까지도 고민했던 양희영은 후원사 로고 없이 텅 빈 모자에 스마일 마크를 직접 새겨 넣고 재기를 다짐했다.
그리고 그 '스마일 마크'와 함께 했던 지난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다시 존재를 알렸다. 후원사가 붙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후 7개월 동안 여전히 메인 스폰서는 없었다. 이날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순간에도 그는 여전히 '스마일 마크'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
프로골퍼들에게 메인 스폰서는 곧 상품 가치를 의미한다.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기업의 후원을 받으며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고, 기업은 해당 선수를 향한 조명을 활용해 자신들을 알린다.
지난해 우승을 하고도 여전히 메인 스폰서가 없던 양희영은 그런 의미에서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셈인데, 이번엔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더 큰 성과로 다시 가치를 증명해냈다.
그동안 부상이 잦아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부상 통증은 물론 색안경의 시선까지도 모두 이겨내고 결과를 쟁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양희영은 빈 모자를 쓰고도 좌절 대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방법을 택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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