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당권 경쟁자 한동훈에 "채상병 특검법 추진, 순진한 생각"

한정수 기자 2024. 6. 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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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이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표가 될 경우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데 대해 "나이브한,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또 한 전 위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과 관련, "지난번 이준석 전 대표와 경선을 했을 때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저보다 24%를 앞섰다. 그런데 당원 투표는 제가 4%포인트(P)로 앞섰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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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왼쪽 두 번째부터)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기념촬영하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 전 비대위원장, 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이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표가 될 경우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데 대해 "나이브한,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를 조금 오래 하셔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채상병 특검법) 받고 나면 그 다음 또 '이것 받아라, 저것 받아라' 계속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우리 국민의힘이 나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특검을 발의하겠다"고도 했다.

나 의원은 "채상병 사건은 가슴이 아프고 진실 규명이 빨리 돼야 한다. 그래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빨리 수사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도 그렇고 특검 법안이 처음 발의되고 수정되는 경위를 보면 결국 민주당 쪽에서 말하는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그런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만 이야기하면서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느냐. 공수처 수사가 끝났는데 공수처 수사가 이상하다면 당연히 특검을 가야 한다"며 "그러면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하시겠느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나 의원은 지난주 영남 지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을 지켜온 지역적 뿌리는 역시 영남이다. 영남에서 굉장히 전폭적 지원을 해 줬고 흔히 보수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의 당심과 민심을 듣는 것이 맞고 그 지역에 먼저 한 번 소통하는 것이 보수 지역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가봤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또 한 전 위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과 관련, "지난번 이준석 전 대표와 경선을 했을 때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저보다 24%를 앞섰다. 그런데 당원 투표는 제가 4%포인트(P)로 앞섰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의원은 전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지지층들이 반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대선) 불출마를 이야기했더니 난리가 났다. 지지자들이 '불출마 건의한 비서관은 잘라라, 보좌관은 잘라라'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늘 꿈은 크게 갖고 있지만 이번에는 당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을 했고 여기서 저까지 사심을 갖고 하면 정말 이 당이 산으로 갈 것 같더라"고 대선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당대표가 대권의 꿈을) 내려놓지 않으면 큰 혼란이 온다"고 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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