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사고율 6.8배 낮지만 ‘사각지대’ 있다

곽노필 기자 2024. 6. 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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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는 정밀한 센서로 포착한 실시간 도로교통 환경 정보를 토대로 교통법규에 따라 운행하고 졸음, 부주의 운전 등의 염려가 없어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비해 이론상 사고 위험이 덜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자율주행차 기업 크루즈의 모회사인 지엠과 미시간대,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크루즈의 샌프란시스코 운행 기록을 분석한 결과, 100만마일당 자율주행차 사고 건수사 23건으로 사고율이 사람 운전자보다 65% 낮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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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사고 위험, 회전할 때 2배 높아져
새벽·해질녘처럼 낮은 조도 땐 5배
자율주행차는 새벽이나 해질녘처럼 조도가 낮을 때나 회전할 때에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사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모 제공

자율주행차는 정밀한 센서로 포착한 실시간 도로교통 환경 정보를 토대로 교통법규에 따라 운행하고 졸음, 부주의 운전 등의 염려가 없어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비해 이론상 사고 위험이 덜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구글 웨이모는 지난해 말 무인 로보택시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보다 부상자를 낸 사고를 일으킨 비율이 6.8배 낮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피닉스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3개 도시에서 운행 중인 로보택시의 713만마일(1147만㎞) 운행 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포함한 사고 신고 건수도 사람이 운전한 차보다 2.3배 낮았다.

또 다른 자율주행차 기업 크루즈의 모회사인 지엠과 미시간대,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크루즈의 샌프란시스코 운행 기록을 분석한 결과, 100만마일당 자율주행차 사고 건수사 23건으로 사고율이 사람 운전자보다 65% 낮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다. 회전할 때나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사고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올 때에도 자율주행차는 사고 위험 낮아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연구진은 2016~2022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고 2100건과 사람 운전차 사고 3만5133건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율주행차 안전 사각지대를 찾아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분석에 포함된 자율주행차 사고는 일부 기능만 자동화한 2단계 차량이 1001건, 대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4단계 차량이 1099건이었다.

분석 결과 자율주행차는 대부분의 운행 환경에서 인간이 운전하는 차보다 사고가 더 적었다. 예컨대 자율주행차는 차선을 유지하거나 교통 흐름을 따라가는 등 일상적인 운전 상황은 물론 후방 추돌 및 측면 충돌 사고 위험도 각각 사람 운전차보다 50%, 20% 낮았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후방 및 측면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음을 뜻한다.

비가 내릴 때도 자율주행차의 사고 발생 확률은 사람 운전 차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자율주행차의 레이더는 안개나 비와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 150m 이상 떨어진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반면, 사람은 10m 거리의 물체까지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운전 시뮬레이션 영상. 크루즈 제공

복잡한 운행 시나리오에선 상황 인식 부족

자율주행차가 사고에 취약한 상황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새벽이나 해질녘처럼 조도가 낮을 때, 다른 하나는 회전할 때였다. 자율주행차는 전자의 경우엔 5.25배, 후자의 경우엔 1.98배 각각 사고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조도의 변화와 같은 복잡한 운행 시나리오에서의 상황 인식이 부족하고 운행 데이터 축적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더 정밀한 센서와 더 강력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자율주행차가 도로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 조지메이슨대의 미시 커밍스 교수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이번 연구는 흥미롭지만 극히 예비적인 단계”라며 “(연구에 포함된) 자율주행차 사고 건수가 너무 적어서 기술의 안전 성능에 대해 포괄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립대 자오준펑 교수는 “자율주행차, 특히 로보택시는 특정 영역과 환경에서 작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논문 정보
https://doi.org/10.1038/s41467-024-48526-4
A matched case-control analysis of autonomous vs human-driven vehicle accidents.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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