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어제 난리 났다…지지자들 '대선 불출마 건의한 보좌관 잘라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4.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수진영 전략 자원 중 한 명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을 위해 '2027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상당수 나 의원 지지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대선 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선으로 국민의힘 여성 의원 중 최다선인 나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당 대표는 묵묵히, 대권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며 21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위원장이나 원희룡 전 장관 모두 이번 당대표를 (대선) 디딤돌로 생각한다고 많은 분이 비판하고 했다"며 자신은 이들과 다름을 알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늘 꿈은 크게 갖고 있지만 이번에는 당을 살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 저까지 사심을 갖고 하면 정말 이 당이 산으로 갈 것 같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어제 불출마를 선언하자 난리가 났었다"며 "지지자들이 '불출마 건의한 비서관 자르세요' '보좌관 자르세요' 이러면서…"라며 많은 지지자들이 대선 불출마에 반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차기 당대표는 대권 꿈을) 내려놓지 않으면 큰 혼란이 온다"며 그 차원에서 사심을 버렸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만 대선주자로 보인다는 불행이 있지만 저희는 주자들이 굉장히 많다"며 "많은 주자가 나와서 공정하게 대선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들어, 그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것이 당대표의 책무"라며 그 일을 자신이 해내겠다고 외쳤다.

대권 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대선 출마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돼 있다.

만약 7·23 전당대회에서 뽑힌 대표가 2017년 3월 3일로 예정된 21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인 2025년 9월 3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나 의원은 그럴 경우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21대 대선 준비 작업에 차질을 빚기에 '사퇴하지 않는 대표'가 중요하다며 전당대회에 뛰어들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