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김도영 달고, 날개 단 테스형
김은진 기자 2024. 6. 24. 09:23
5월까지 부진 소크라테스
타순 변경 후 7G 3할타↑
뒤이은 김도영 존재감에
투수들 승부보는 공 던져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상한 라인업에서 김도영(20·KIA)을 3번 타순에 세웠다. 빠른 타자 박찬호와 최원준을 앞에 두고 빠르면서 잘 치는 김도영부터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이우성으로 중심타선을 확대하고자 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미 김도영의 파워를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성범이 시즌 전 부상당하면서 구상을 틀어야 했고 김도영은 2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다. 가끔은 톱타자로도 나갔던 김도영은 4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홈런을 보여주면서부터 3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리고 5월 이후 2번으로 돌아갔다가 지난 12일 SSG전부터 다시 3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2번 타자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출전한다.
5월까지 부진하던 소크라테스는 6월 들어 기력을 회복했다. 부진 속에 중심타선에서도 벗어나 한때 7번까지 내려갔던 소크라테스는 지난 14일 KT전부터 2번 타자로 출전 중이다. 이후 7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을 올렸다. 기본 성적은 괜찮은데 임팩트가 없었던 소크라테스는 최근 들어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나아지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2일 “소크라테스를 2번으로 올려놓으니 주자 없는 상황이나 한 명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갔을 때 상대가 승부를 한다. 뒤에 김도영이 있으니 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소크라테스에게 칠 수 있게 공을 준다. 소크라테스를 최형우, 나성범 뒤 하위타순에 둬서 어렵게 승부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본다. 소크라테스에게 승부를 걸게 하기 위해 2번에 뒀는데 잘 바꿨다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웬만하면 2번에서 바꾸지 않고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를 2번으로 당겨 쓸 수 있는 것은 중심타선을 채워줄 수 있는 타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타점 1위의 확실한 4번 타자 최형우가 있지만 그 앞에, 올해 장타자로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김도영의 존재가 매우 크다.
김도영은 KIA에서 최형우 다음으로 타점이 많다. 콘택트 능력이 아주 좋고 홈런은 19개에 발이 빨라 3루타도 4개나 쳤다. 아직 어린데도 팀에서 존재감이 매우 크다. 득점권 기회에서 한 번 걸리면 분위기를 확 가져오는 능력을 가졌다. 사실상 2번부터 시작되는 KIA의 중심타선은 당분간 고정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2~5번 타순은 정상화됐다고 본다. 이렇게 모아놓으니 득점할 때 확실히 낸다.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주루 능력이 좋고 뒤에 홈런 타자들이 있으니 2사 1루, 1사 1루에서도 2루타만 나와도 득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주|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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