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극장골만 2번… 계속되는 ‘유로 2024 드라마’

이영빈 기자 2024. 6. 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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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쓰러진 바르바나스 바르가를 큰 천으로 가려주고 있는 선수들과 경기 진행 요원들. /EPA 연합뉴스

2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헝가리와 스코틀랜드의 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최종전. 헝가리 선수들은 침울했다. 2연패를 당했던 헝가리는 이날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러나 후반 23분 헝가리 핵심 자원인 바르나바스 바르가가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그 자리에서 쓰러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선수들과 진행 요원은 큰 천으로 바르가의 모습을 숨겼다. 헝가리 주장인 도미니크 소보슬러는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심각한 부상처럼 보였다. 바르가는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바르가의 실신은 헝가리를 각성시켰다. 스코틀랜드의 골문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그럼에도 골이 나오지 않고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무승부는 헝가리의 조별리그 탈락을 의미했다.

후반 추가시간 10분. 스코틀랜드의 세트피스 공격을 막아낸 헝가리가 마지막 대대적인 역습을 감행했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롤런드 셜러이에게 패스가 전달됐다. 셜러이가 깊은 오른쪽에서 공을 문전으로 보냈다. 허겁지겁 돌아온 수비수들은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뒤에서 달려오던 케빈 초보스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서 골대에 집어 넣었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헝가리의 극적인 1대0 승리였다. 헝가리의 이번 대회 첫 승리이자 첫 승점이었다.

경기 막판 골을 넣은 케빈 초보스 24일 골을 넣은 뒤 바르가의 유니폼을 들어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헝가리 선수들은 바르가의 유니폼을 들어 보였다. 바르가에게 승리를 바친다는 뜻이었다. 바르가도 위기를 넘겼다. 헝가리 축구협회 경기를 마치고 “바르가의 상태는 이제 안정적이다. 슈투트가르트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상태에 관해 앞으로 즉시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헝가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조 3위(1승 2패·승점 3)로 마감했다. 유로는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헝가리는 B~F조 3위 팀의 경기 결과를 기다린다.

24일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니클라스 퓔크루크(오른쪽). /AP 연합뉴스

같은 날 개최국 독일도 경기 막판 동점 골과 함께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스위스와의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마무리했다. 1대1 무승부. 앞서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권을 따낸 독일은 조 1위 (2승 1무·승점 7)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2위 스위스(1승 2무·승점 5)도 16강 무대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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