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 “러 군대와 언제나 함께”…우크라 전쟁 지지

이제훈 기자 2024. 6.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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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난하며 "정의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로씨야(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박정천 부위원장은 "우크라이나를 반로씨야 대리 전쟁터를 향해 계속 돌진케 한다면 로씨야의 보다 강력한 대응을 불러오는 것은 불가피하며, 로씨야와의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새로운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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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담화
지난 19일 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떠나기 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군복 입은 이)과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난하며 “정의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로씨야(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담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양 정상회담에서 거듭 강조한 러시아에 대한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재확인한 것인데, 북한 군부의 최고위급 담화라는 점이 주목된다. 북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공식 견해 표명은 지금껏 주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 형식을 써왔고, ‘박정천 담화’는 처음이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된 ‘담화’에서 미국이 “미국산 무기를 이용하여 로씨야 영내에 있는 임의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역설”했고, “우크라이나군의 미국산 무기 사용 범위는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모든 로씨야 영토가 해당된다는 망발”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정천 부위원장은 이를 “우크라이나 신나치 분자들, 젤렌스키 괴뢰도당을 로씨야 영토 종심 깊이에 대한 무모한 공격에로 내몰아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전황을 수습해보려는 부질없는 궁여지책”이라고 폄훼했다.

박정천 부위원장은 “우크라이나를 반로씨야 대리 전쟁터를 향해 계속 돌진케 한다면 로씨야의 보다 강력한 대응을 불러오는 것은 불가피하며, 로씨야와의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새로운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곤 “로씨야가 자국의 안전수호를 위해 전략적 반격을 가하는 것은 응당한 자위적 권리이고 어떤 대응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그것은 정의의 행동이며 철저한 정당방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전략적 안정,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투쟁을 벌리고 있는 로씨야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천 부위원장의 담화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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