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만난 원희룡… "한동훈 통화 '잘 해봐라"고 끊었다더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불화설을 부각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당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최근 엘살바도르에 대통령 특사단으로 다녀온 뒤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면담했다. 윤 대통령이 '다른 주자들은 이미 다 다녀갔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나경원, 윤상현 의원은 방문해 식사까지 하고 갔다더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출마에 앞서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점을 공개한 데 대해선 "한 전 위원장이 원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한테 전화했는데 정 실장이 '대통령께 직접 전화하는 게 예의 아니냐'고 해서 그 뒤 한 전 위원장이 전화했더니 윤 대통령이 '잘 해봐라' 하고 끊었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짧은 전화만 했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다.

'한 전 위원장만 친윤(친윤석열)계 후보가 아니라는 뜻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기보다 대통령이 식사 초청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안 간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의 통화와 관련해 "'전화 통화 10초'라는 말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덕담하는데 10초 가지고 되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