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학습능력 장착… AI 두뇌 심은 PC ‘부활’[ICT]

이용권 기자 2024. 6. 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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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연결 없이 구동 가능
2년후 전체 출하량 60% 점유
CPU보다 효율높은‘NPU’갖춰
복잡한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
생성형AI 장착한 PC 출시 속속
갤럭시북4엣지, 코파일럿 탑재
게티이미지뱅크

모바일 기기에 밀려 사양길을 겪던 PC가 인공지능(AI) 붐을 맞아 다시 뜨고 있다. AI 기능은 대규모 클라우드와 네트워크가 필요한 만큼, 이를 잘 쓸 능력을 갖춘 PC 시스템이 자연스레 모바일보다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AMD·퀄컴 등이 잇따라 AI 기능을 강화한 PC 프로세서를 내놓은 데다, 삼성·LG전자·델·레노버 등도 AI PC를 출시하면서 PC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AI PC는 올해 글로벌 전체 PC 출하량의 약 20%에 달하고 2년 후에는 6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로 주목받는 PC=최근 주목받는 A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서버를 거쳐야 한다. AI 모델은 데이터를 매개변수 형태로 가공해서 저장하고, 필요할 때 내놓는데, 이를 위해 막대한 양의 저장공간(클라우드)과 실시간 하드웨어 자원(데이터 서버)이 필요하다. 이것이 연결된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로 인해 새로 등장한 것이 온디바이스 AI다. 온디바이스 AI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지 않고, 사용자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알고리즘을 실행한다.

AI PC는 온디바이스 AI 중 하나로, AI 연산 집중에 따른 서버 부하를 줄이고, 네트워크 없이도 간단한 AI 소프트웨어나 앱 개발 작업에 쓸 수 있다. AI PC는 일반적 PC와 달리 AI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인텔·AMD·퀄컴 등 주요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NPU는 사람의 뇌처럼 정보를 학습하고 처리할 수 있어 ‘AI 칩’이라고도 불린다. NPU는 거대언어모델(LLM)이나 복잡한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전용 처리장치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AI에 비해 전력 및 작업 효율이 훨씬 뛰어나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18일 출시된 인공지능(AI) PC ‘갤럭시 북4 엣지’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는 AI PC 원년=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각 업체가 AI PC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AI PC의 원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코파일럿·제미나이 등을 통해 PC에서 업무를 보조해주는 생성 AI 서비스도 출시해 PC에 장착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의 AI PC인 ‘갤럭시 북4 엣지’를 국내 출시했다. 갤럭시 북4 엣지는 퀄컴의 AI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MS의 AI 보조 기능인 코파일럿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코파일럿 전용키를 도입했다.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를 통해 업무, 학업, 콘텐츠 생산 등 분야에서 더 많은 작업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도 인텔의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LG 그램을 선보였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고, 소프트웨어 ‘그램 링크’를 통해 운영체제의 제약 없이 스마트폰 등 주변 기기를 등록해 양방향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또 AI 기술을 적용해 인물, 시간, 장소 등 38개의 카테고리별로 사진과 영상을 분류해 고객이 원하는 복합 키워드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외에도 델·레노버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AI PC를 출시하고 있다.

◇다시 살아나는 PC 시장=PC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늘어 9분기 만에 성장 전환으로 평가했다. 또 올해 PC 시장이 연간 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AI PC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분석 컨설팅 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올해 전체 PC는 약 2억6500만 대이며 이 중 AI PC의 출하량은 5000만 대로 전체 PC 시장의 19% 수준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는 전체 PC 출하량 2억7000만대 중 1억 대를 AI PC가 차지해 37% 수준까지 오르고, 2026년에는 54%, 2027년에는 6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도 올해 AI PC 출하량이 4800만 대로 전체 출하량의 18%를 차지했지만, 내년에는 1억 대를 넘어 출하량의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8년까지 매년 44% 증가해 출하량이 2억500만 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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