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AI 시대 주도권 잡는다[2024 100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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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특히 한 부회장은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AI 기술을 강화해야 한다"고 늘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AI 기술 확장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안전한 AI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한 부회장이 갖고 있는 AI 개발의 핵심 전략이다.
한 부회장 주도 아래 최근 삼성전자는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가전제품은 물론 'AI스마트폰'을 선보이며 AI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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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1988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 ‘삼성맨’이 됐던 해다. 이때만 해도 세계 TV 시장의 패권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 움켜쥐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소니·파나소닉과 같은 일본 대기업의 뒤를 따라가기 바쁜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제품 혁신을 앞세운 삼성전자는 2006년 마침내 TV 시장에서 소니를 꺾고 세계 최고가 된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한 부회장이다.
신입사원 시절 생산하던 브라운관 TV부터 현재 QLED TV에 이르기까지 모든 TV 제품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거나 이를 주도하며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가전회사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이다.
이런 공을 인정 받아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그는 이후부터 ‘혁신의 삼성’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한 부회장이 2024년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그는 AI가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한 부회장은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AI 기술을 강화해야 한다”고 늘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AI 기술 확장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안전한 AI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한 부회장이 갖고 있는 AI 개발의 핵심 전략이다.
편리한 AI 기술 이면에는 개인정보 노출, 딥페이크 등과 같은 위험 요소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기술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삼성전자의 제품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 부회장 주도 아래 최근 삼성전자는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가전제품은 물론 ‘AI스마트폰’을 선보이며 AI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선보인 AI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부회장은 AI 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I 인재 양성과 영입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분야 전문 인재 수는 전 세계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30개국 중 22위에 그치고 있다.
AI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여긴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이를 실현해나가고자 하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AI 석학과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삼성 AI 포럼’을 개최하기도 하며 AI 저변 확대 및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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