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못나지 않은 '못난이 농산물'의 경제학

홍승주 기자 2024. 6. 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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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성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과 품질 면에서 이상 없고
싸게 구입 가능해 각광 받아
비싼 농산물 대체할 수 있고
가치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해
최근 규격 상품보다 싸게 구입이 가능한 못난이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

■ 못난이 농산물 = 다소 흠이 있거나 모양이 찌그러져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맛과 품질 면에서 이상이 없는 농산물을 칭한다. 최근 규격 상품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못난이 농산물이 각광받고 있다.

NS홈쇼핑의 '못난이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NS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못난이 시리즈'에서 거래된 농산물의 취급액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235.0% 늘어났다.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농산물을 대체할 수 있어서다. 5월 농산물 물가는 19.0% 올랐다. 사과가격은 80.4% 올랐고, 배 가격 상승률은 126.3%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못난이 농산물은 일반 상품보다 20~30% 저렴하다.

'못난이 농산물'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만이 아니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이고, 어려운 농가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 폐기 농산물이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탄소배출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연간 5조원어치의 농산물이 폐기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은 연 13억톤(t)가량으로 추정된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산지농협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채소의 15.0%, 과일의 22.0%가 등급외 판정을 받고 버려졌다.

허경옥 성신여대(소비자학) 교수는 "단순히 흠이 있을 뿐 먹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가격까지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은 고물가 시대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가 구매한 농산물은 버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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