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잉글랜드 대표 출신 선배 해설위원에 불만 폭발한 해리 케인 “잉글랜드를 대표해서 메이저대회를 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잖아”
잉글랜드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15억 2000만유로(약 2조2609억원)의 선수단 가치는 출전국 가운데서 1위로 말그대로 슈퍼스타들의 집합체다.
그러나 대회 출발은 화려한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C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최종전을 남기고 1승1무(승점 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 내용이 실망스럽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세르비아전에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1-0)했지만, 2차전 덴마크와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영국 매체들의 비판 여론이 높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도 메이저 국제대회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한 과거 선배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벌써부터 나온다. 지난 시즌 첼시에서 34경기를 뛰면서 22골 11도움을 기록한 콜 팔머(첼시)를 2경기 연속 벤치에 앉혀둔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풀백으로 뛴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 등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경기 운영을 두고도 논란이 크다. 케인도 덴마크전에서 대회 마수걸이 골을 넣긴 했지만 체력 등에서 비판을 받는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이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 게리 리네커, 게리 네빌 등 전 잉글랜드 대표 선배들의 잇따른 경기력 비판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 축구선수로 경기력이 그에 미치지 못할 때는 비판을 받아 왔던 그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들의 계속된 질책에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케인은 조별리그 최종전 슬로베니아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24일 기자회견에서 “(선배들도)메이저 토너먼트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어떤 선수에게도 무례하게 굴고 싶지 않다.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면서 “그들이 정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 잉글랜드 대표 선수로서 많은 선수들이 존경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며 선배들의 발언이 선수단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선수들에게 가능한 도움을 주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쪽이 더 나은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1966년 대회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유로에서는 지금과 비슷한 멤버들이 활약한 지난 2021년 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는 덴마크, 슬로베니아(승점 2점·2무)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26일 새벽 4시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일단 패하지 않는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에 안정권이다. 패하더라도 덴마크가 세르비아를 꺾어주면 6개 조 3위팀에 주어지는 추가 16강 티켓 경쟁에서 유리하다.
케인은 “(지금까지)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16강)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도 조별리그 최종전은 중요하다. 조 상위로 토너먼트에 올라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며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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