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30, 한국, 48년 만의 최소 규모 선수단…금메달도 최소 우려
제33회 파리 올림픽 개막이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 '태극 전사'들이 펼칠 명승부에 스포츠 팬들은 벌써 밤잠을 설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선수단은 48년 만에 최소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게 될 가능성이 커 자칫 '올림픽 감동의 드라마' 편수도 줄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단체 구기 종목에서는 여자 핸드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고, 축구와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은 모두 파리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나라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 수가 150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막까지 세계 랭킹 등으로 출전 선수가 정해지는 골프와 테니스 등이 남아 있고 또 일부 종목에서 추가로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이뤄질 수 있지만 최대 150명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출전한 하계올림픽 기준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선수 50명 이후 최소 규모 선수단이 됩니다.
이후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불참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선수 210명이 나갔고, 우리나라가 개최한 1988년 서울 대회에는 선수만 477명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꾸준히 200∼300명대 선수를 하계올림픽에 보내왔지만, 이번 파리 대회에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100명대 선수단을 파견하게 됐습니다.
단체 구기 종목이 줄줄이 예선 탈락하고, 다른 종목에서 경기력도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그만큼 늘었다는 방증입니다.
출전하는 선수단 규모가 줄어든 만큼 획득할 수 있는 메달 수도 예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10위(이하 금메달 수 기준)에 올랐고 1988년 서울 대회에서는 금메달 12개로 4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2개(7위)를 따냈으며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 7개(10위), 2000년 시드니 대회 금메달 8개(12위) 등을 기록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도 2004년 아테네 대회 금메달 9개(9위),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 13개(7위), 2012년 런던 대회 금메달 13개(5위) 등 줄곧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금메달 수가 9개로 줄었으나 메달 순위는 8위를 유지했고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금메달 수 6개에 순위는 16위로 급락했습니다.
금메달 6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같았지만, 은메달 수가 1984년 6개보다 2개 줄어든 4개에 그쳐 37년 만에 메달 수와 순위 모두 역대 최저 성적에 그쳤습니다.
전체 메달 수를 보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19개를 따냈고, 이후로는 계속 27∼33개 사이를 유지하다가 2016년 리우 대회 21개, 2021년 도쿄 대회 20개로 줄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6개를 따낸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경우 메달 순위는 2021년 도쿄 때와 비교해 15위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메달 수 5개 이하에 머문다면 1976년 1개였던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선수단 규모와 금메달 수가 모두 최소가 됩니다.
전체 메달 수 20개 선이 무너지면 이 역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입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금메달 5∼6개는 대한체육회에서 매우 신중하게 잡은 목표'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낙관하기도 합니다.
강세 종목인 양궁(3개)과 펜싱(2개)에서 5개를 책임지고, 태권도와 유도, 수영, 배드민턴, 사격에서 하나씩 금맥을 캔다면 10개를 채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여기에 최근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근대5종과 경기 당일 변수가 큰 골프 등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만큼 내심 10개 이상의 금메달도 노려볼 만합니다.
지난 4월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이번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9개를 따내 메달 순위 10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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