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급변하는 시장에 발 빠른 대응 [2024 100대 CEO]

2024. 6.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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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Brand Relaunch)'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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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차세대 제품 다양화로 승부수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약력: 1962년생, 전주고,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2013년 기아자동차 유럽총괄법인장, 2017년 기아자동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2020년 기아자동차 사장, 2021년 기아 대표이사 사장(현)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이 9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3%, 60.5%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등 지난해 내내 이어온 브랜드력과 상품성 강화에 기반한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기 여파로 자동차 판매량이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세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시장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친환경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 이에 기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판매량이 국내에선 2.9%, 해외에선 –0.5% 줄었다.

기아는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마쳤다. 특히 지난 실적 성장의 주역이자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진두지휘하는 송호성 사장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미 기아는 지난해 ‘기아 2030 전략’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 증대 ▲전동화 가속화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선도 ▲ESG 경영 등의 중장기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올해 4월 5월 개최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는 ‘기아 2030 전략’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제품군 다양화, 생산 유연화가 그 골자였다. 우선 기아는 EV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HEV 차종을 2028년까지 9개로 늘리고 EV3 등 EV 대중화 모델 판매를 증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종을 신규 출시한다.

또 중국의 세계시장 진출에 대응해 2025년 PV5를 출시하는 등 PBV를 비롯한 고수익 판매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 대, PBV 25만 대 등 세계시장에서 총 430만 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기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38조원, 그중 15조원을 미래사업에 투자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전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해 5조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악화하고 있는 외부 경영환경에 대해 유연한 생산 운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Brand Relaunch)’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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