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업태 변화와 혁신 주도하는 유통 전문가[2024 100대 CEO]
롯데그룹 유통 부문의 수장 자리에 올라
본업 경쟁력 강화 위한 체질 개선 지속
유통군 통합 시너지 창출 및 고객중심경영 실천
롯데마트·슈퍼 통합 소싱 통해 상품 경쟁력 강화
PB 브랜드 재정립하며 롯데 유통의 차별점 부각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2022년 롯데그룹 유통 부문의 수장 자리에 오른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아 롯데유통군의 비전인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를 향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통군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고 활발한 소통문화 정착을 통한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해 갈 예정이다. 또한 리테일 테크 분야의 변화, 오카도 추진 등 신규 사업 실행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동남아에서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를 달성해 갈 계획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유통업의 근본인 ‘고객’에 집중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개선과 사업기반 재구축 등 업태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와 슈퍼에서는 통합 소싱을 통한 상품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강화와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등 PB 브랜드 재정립, 매장의 90%가량을 그로서리 상품으로 편성한 ‘그랑 그로서리’, 미래형 마트라 할 수 있는 ‘제타플렉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롯데유통군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선보이며 유통군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레드페스티벌’은 롯데그룹을 상징하는 색상 ‘레드’에 ‘페스티벌’을 결합해 전 국민이 롯데 유통 계열사와 함께하는 쇼핑 축제라는 의미로, 올해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된 행사는 롯데유통군 계열사뿐 아니라 호텔, 자이언츠 등 총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고객이 모든 일상에서 다채로운 쇼핑 경험과 혜택을 누렸다.
김 부회장은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데 ‘고객중심경영’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유통군의 대표 소통 프로그램인 ‘렛츠샘물’에는 3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참여했으며 ‘렛츠샘물’에서 확대되어 유통군 11개 계열사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서도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상호 간의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부회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연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사업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하며 베트남 쇼핑몰 최초로 최단 기간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를 위한 여정도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고객풀필먼트센터(Customer Fulfilment Center, CFC)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 첫 선을 보일 CFC는 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할 예정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건립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공략해갈 방침이다.
기존사업의 개선과 더불어 신동력으로의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도 시도하고 있다. 롯데만이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수준의 4천3백만 고객 데이터를 자산으로, AI 기술의 유통 사업 연계,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유통 생성형 AI 추진체((LaiLAC-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를 구성해 유통에 특화된 AI를 개발 및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1963년생인 김부회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인 P&G에 1986년에 입사해, P&G 한국 대표와 동남아시아 및 아시아 지역 총괄대표 등 30년간 P&G맨으로 핵심 브랜드들의 성장과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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