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HBM 주도권 선점…엔비디아·TSMC와 삼각동맹 [2024 100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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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4년 한 해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에 맞춰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의 경영환경에 지정학 위기 등 복합적인 위기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그린에너지·바이오 등 SK그룹의 다양한 사업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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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4년 한 해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에 맞춰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7년 만에 다시 한번 ‘서든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서든데스’ 화두를 처음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의 경영환경에 지정학 위기 등 복합적인 위기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그린에너지·바이오 등 SK그룹의 다양한 사업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가 빠르게 나오고 있는 분야는 AI 시대를 맞은 반도체 분야다. SK하이닉스가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조직개편에서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비즈니스’ 조직을 새롭게 편제하는 등 미래 AI 인프라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SK하이닉스의 HBM 리더십에 대해 SK그룹 차원의 아낌없는 투자와 최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주된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최 회장은 올해 4월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6월 TSMC 수장과 잇달아 회동하며 ‘하이닉스·TSMC·엔비디아’ 삼각동맹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사업 성과 이외에도 최 회장은 그동안 강조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을 실천으로 옮기며 대기업의 미래 모습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경영을 강화하자는 거버넌스 스토리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회장은 이사회가 경영진 감시와 견제하는 수준을 넘어 독립적인 최고 의결기구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재편을 독려했다. SK의 이사회는 최고경영진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것도 최 회장이 수년간 이사회 독립성을 강조한 결과다.
최근에는 SK그룹 12개 주요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7%에서 21%로 높여 다양성을 높이고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비율도 대폭 확대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종현 선대회장부터 이어져 내려온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선대회장은 국내에 ‘경영 철학’이나 ‘경영 기법’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1979년 3월 다년간의 논의와 합의 과정을 거쳐 SKMS를 제정했다.
SKMS는 인간 위주의 경영, 합리적 경영, 현실을 인식한 경영을 원칙으로 ‘이윤극대화를 통한 영구 존속과 발전’을 경영이념으로 정의하고 ‘세계 일류 기업’을 경영목표로 규정한 것이다. 최 회장은 “SKMS가 화석화한 경영 이념이 되어선 안 된다”는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SKMS를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하며 현재 14차 개정을 거쳐 경영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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