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PGA여자 챔피언십 제패...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시즌 첫 승 달성

24일 열린 LPGA투어 KPMG PGA위민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양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 이태권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양희영(35)이 미국 무대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양희영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새머미시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731야드)에서 L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PGA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대회 나흘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로 2타차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첫 홀부터 버디를 신고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후 양희영은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5번 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전반 마지막 홀을 남기고 버디를 추가하면서 2위 그룹에 5타까지 리드를 벌렸다.

이후 양희영은 후반 첫 홀에서 또 한번 보기를 기록했으나 이어진 11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한 데 이어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1타를 더 줄이며 10언더파에 선착했다. 5홀을 남긴 가운데 2위와는 6타까지 여유가 있었다.

이후 양희영은 16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타를 잃은 데 이어 17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1벌타를 받고 3번째 샷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끝에 더블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3타 여유가 남은 양희영이 마지막 홀(파5)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순간 고진영 등 경기를 먼저 끝낸 한국 선수들이 그린으로 달려나와 축하의 물세례로 기쁨을 나눴다.

이로써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CME그룹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여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LPGA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 75번째 출전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의미를 더했다. 이는 해마다 5개씩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 꼬박 출전해도 최소 15년이 걸리는 세월이다. 이번 대회는 양희영이 16번째로 출전하는 PGA여자 챔피언십이었다.

길고 긴 도전의 보상은 달콤했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마리 토끼를 잡았다. 자신의 메이저 첫 승을 비롯해 시즌 첫 승, 파리올림픽 출전권이다.

이번 시즌 12개 대회 출전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양희영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한국 선수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또한 이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덕분에 현재 세계 25위인 양희영의 세계 랭킹도 올림픽 출전 마지노선인 세계 15위보다 상승할 것이 확실시돼 양희영은 오는 8월 파리올림픽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우승 상금 156만 달러(약 21억 7000만 원)를 획득한 양희영은 LPGA투어 통산 상금 15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박인비에 이어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커리어 상금을 획득한 한국 선수에 올랐다. LPGA투어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카리 웹(호주)-크리스티 커(미국)-박인비-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이 부문 6위다. 여자골프 세계 최장인 158주 연속 세계 1위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통산 커리어 상금 1500만 달러를 뛰어넘지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기록이다.

양희영에 이어 이날 나란히 1타를 줄인 고진영(29∙솔레어)과 여자 골프 세계 2위 릴리아 부(미국)가 야마시타 미유(일본)과 함께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시즌 3번째 톱10과 함께 올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고진영의 뒤를 이어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이 이날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치며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매치플레이 대회를 제외하고 시즌 4번째 톱10을 기록했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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