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 매력 놓치지않은 전기차…더 뉴 아우디 Q8 e트론
(여주=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높은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 외에도 오프로드와 같은 험로 주행에 최적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SUV의 성능은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 SUV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승용차에 '콰트로'라 불리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아우디가 내놓은 전기 SUV는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우디코리아가 2018년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우디 Q8 e트론'(Q8 e트론)을 최근 출시했다.
지난 17일 Q8 e트론의 트림인 'Q8 55 e트론 콰트로'와 'Q8 스포트백 e-트론 콰트로'를 오프로드에서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난 Q8 e트론은 딱 봐도 아우디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우디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범퍼를 없앤 전면부 싱글 프레임이나 직선과 곡선을 교차해 역동성을 강조한 외장 디자인이 그것이었다.
다만 네 개의 원이 교차하는 아우디 로고는 입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2차원으로 구현됐고, 처음으로 B필러에 아우디 레터링과 모델 명칭이 새겨졌다.
실내로 들어가자 엠비언트 라이트를 비롯한 화려한 조명과 3개의 디스플레이가 승객을 맞았다. 계기판, 내비게이션, 공조 제어, 인포테인먼트를 모두 전자식으로 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일단 서울에서 오프로드 시험장이 위치한 여주IC 인근까지 60㎞가량을 달렸다.
Q8 e트론은 408마력의 최대출력과 67.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5.6초다.
기대대로 주행 안정감은 뛰어났다.
전자식 콰트로 시스템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통한 구동 시스템은 울퉁불퉁한 국도에서도 차를 힘있게, 또 매끄럽게 나아가게 했다. Q8 e트론에는 전방과 후방에 각각 모터 1개기 탑재됐다.
아울러 차량 하부에 휠 주변 공기흐름을 분산시키는 휠 스포일러가 장착됐는데 이에 따라 공기저항이 줄어든 것도 매끄러운 주행을 이끌었다.
오프로드 시험장에 도착해 30도 각도 경사로와 최대 경사 27도의 오르막과 내리막, 웅덩이, 좁은 산길 등을 포함한 험로 코스 주행에 나섰다.
아우디는 Q8 e트론에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에 따라 차체의 높이는 주행 상황에 따라 76㎜ 범위에서 조절 가능하다.
출발 전 운전석에서 주행 모드를 온로드에서 오프로드로 바꾸자 차체가 50㎜가량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콰트로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의 진가는 첫 번째 경사로에서 바로 드러났다.
액셀을 밟고 조심스럽게 30도 각도 경사로에 오르자 몸은 왼쪽으로 쏠렸지만, 네 바퀴에 동력이 적절히 배분되면서 차량은 경사면에 붙어있는 듯한 접지력을 보여줬다.
놀이공원에서 경험할만한 경사였지만 "무섭지 않으냐"는 인스트럭터의 질문에 "전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이후 오르막 경사길에서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았는데도 차량은 힘들이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올라갔다. 가파른 경사로 인해 제일 높은 시트 포지션에도 전방 시야가 좁아졌지만 총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로 차량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운전이 어렵지 않았다.
다만 중간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약간 뒤로 기우는 느낌이 있었다. 제동 반응의 하나라는 인스트럭터의 설명이 돌아왔다.
내리막 경사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도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며 나아갔다. Q8 e트론에는 전기 유압식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됐다.
세 번째 웅덩이 구간은 뒷바퀴가 땅에 닿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데도 가속페달을 밟는 것만으로 쉽게 빠져나왔다. 남은 두 바퀴로 구동력을 나눈 콰트로 시스템 덕분이었다.
이밖에도 자갈길과 좁은 나무 사이 길, 진흙 길, 물웅덩이를 지날 때도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Q8 e트론은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도 모두 존재감을 나타내는 차였다. 전기차지만 SUV 매력이 물씬 풍겼다.
다만 114kWh(킬로와트시)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에도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주행가능거리가 368km에 그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날 시승 현장에서는 '평균 1억원이 넘는 차를 이런 길에서 타겠느냐'는 농담 섞인 말부터 '어느 주행 조건에서도 동일한 구동력을 보여준다'는 호평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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