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질라’ 넘은 오타니, 추신수 기록까지도 한 발 남았다… 내일 亞 신기록 탄생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5월 중순까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 가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그 이후 한동안 타격감이 처지며 미니 슬럼프를 겪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도망가는 철저한 유인구 승부에 한동안 고전했다. 안 쳐야 하는데,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삼진이 많아지고, 반대로 볼넷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역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그대로 쓰러질 타자는 아니었다. 오타니의 타격감 상승세는 구간별로 나눠보면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최근 30경기에서는 타율 0.277, 장타율 0.588을 기록했다. 장타율과 별개로 타율이 다소 떨어지며 고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5경기 구간에서는 타율 0.333, 장타율 0.825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최근 15경기에서 홈런 8방을 쳤다.
그리고 최근 7경기에서는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원래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오타니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출루율 0.588, 6홈런, 13타점, 장타율 1.259를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최근 7경기에서 삼진 2개를 당한 반면 홈런은 6개, 볼넷은 7개를 기록했다. 지금은 오타니를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 정도로 뜨거운 페이스다.
팀의 핵심 타자이자 붙박이 리드오프인 무키 베츠의 골절상 이후 팀 리드오프로 나서 타선을 이끄는 등 영양가도 만점이다. 팀이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을 때 영웅처럼 등장했다는 점에서 임팩트는 더 강하다. 다저스는 베츠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오타니가 대활약하면서 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묵묵히 활약하는 게 진짜 스타다.
홈런포는 대단하다. 최근 7경기에서 나온 홈런만 무려 6개다. 베츠가 부상으로 빠진 뒤 오타니는 6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출전했는데 이 기간 홈런 네 방과 11타점을 기록하면서 다저스 공격력을 주도했다. 놀라운 것은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캔자스시티와 홈경기에서 솔로포 두 방으로 2타점을 기록한 이후 매 경기 1타점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오타니는 18일 콜로라도전에서 1타점, 19일 콜로라도전에서 2타점, 20일 콜로라도전에서 3타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21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솔로홈런으로 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타점, 23일 에인절스전에서도 역시 2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점 페이스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리드오프로 나서기 때문에 베츠가 앞에 있던 시기보다는 아무래도 타점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다저스의 하위타선 공격력이 좋은 편도 아니다. 1할대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홈런포로 스스로 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23일 경기에서도 시즌 23호 대포를 터뜨리면서 동료들의 특별한 도움 없이 타점을 생산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3일 에인절스전이 끝난 뒤 오타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타율과 홈런에서 1위고, 타점 부문에서도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매우 특별한 일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오타니보다 더 나은 선수는 없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실제 오타니는 23일 현재 타율·장타율·홈런·OPS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으로 7경기 연속 타점은 일본인 메이저리그 역사상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마쓰이 히데키가 가지고 있었다. 오타니 이전에 일본인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마쓰이는 세 차례 6경기 연속 타점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2005년에 한 차례, 그리고 2007년에 두 차례 기록했다. 2005년 당시는 마쓰이의 최전성기 구간이었고, 2006년은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2007년 다시 25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날아 올랐다.
오타니의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세운 5경기 연속 타점이었는데 자신의 기록을 깨뜨린 것에 이어 마쓰이의 일본인 기록까지 경신한 것이다. 일본인 선수로 6경기 이상 연속 타점 기록을 가진 선수는 오타니, 마쓰이가 전부다.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시되는 스즈키 이치로도 이 부문 최고 기록은 5경기다.
이제 아시아 신기록이 남았다. 아시아 기록은 추신수(42·SSG)가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12년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추신수는 이 7경기에서 타율 0.371, 출루율 0.450, 장타율 0.514,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4를 기록했다. 홈런 없이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7경기 중 2타점 경기가 세 차례, 1타점 경기가 네 차례였다.
오타니는 24일 휴식을 취한 뒤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 다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타점을 기록한다면 추신수의 아시아 기록을 새로 쓴다. 오타니의 8경기 연속 타점 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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