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원전·SMR 최강자…무탄소 발전 기술 선도 [2024 100대 CEO]

2024. 6. 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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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약력 : 1965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뉴욕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8년 동양맥주 입사. 1993년 두산아메리카. 2007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012년 두산 부회장 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2016년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가스터빈·소형모듈원전(SMR)·해상풍력·청정수소 등 4대 탄소중립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안정적인 청정에너지원으로 원전과 SMR이 주목받으면서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2023년 신한울 3·4호기를 수주하며 K-원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해 15년 만에 해외 원전 수주에 도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원전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주기기를 공급한 바 있다. 올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코 프로젝트는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MW(메가와트)급 이하 원전을 최대 4기 건설하는 사업이다. 기존 한국·미국·프랑스 3파전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면서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1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 직접 수주 지원 행사를 주관하며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했다.

체코 현지 언론에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유럽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고 원전 생태계 구축으로 향후 추가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탈원전 기조를 유지해온 유럽은 재생에너지만으론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시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최근 원전 회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유럽 국가 중에선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핀란드, 헝가리,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수주 잔고는 14조9839억원이다. 1분기 수주액은 6336억원인데 체코를 시작으로 2025년 1기, 2026년 1~2기를 추가 수주해 중장기적으로 수주액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2025년 이후 폴란드 원전, UAE 원전 수주 기회도 가시권에 있다고 보고 있다.

SMR 시장에서도 제작사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선 2019년부터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만 달러를 투자해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SMR은 AI 데이터센터용 미래 전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전산업의 부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2038년까지 대형 원전 3기를 포함해 SMR 1기 등 2038년까지 총 4기(4.9GW)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된 것도 호재다. 국내 신규 원전과 해외 수출 성공 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터빈 사업도 순항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해 2019년 세계 5번째로 개발을 완료했다. 국내외 다수의 가스발전 프로젝트에 가스터빈, 스팀터빈, 발전기 등 주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는 최근 안동 복합화력, 공주 복합화력, 고성 복합화력, 해외는 UAE 후자이라 F3,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야2 등의 프로젝트에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활용한 수소터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2027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3월 경남 창원 본사를 방문해 가스·수소터빈 제작 현장을 점검하며 “올해는 340여 개 국내 산학연이 함께 이뤄낸 K-가스터빈의 수주를 본격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가스터빈 개발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과 기술력으로 고효율 무탄소 발전 기술로 부상하는 수소터빈 분야에서 세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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