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2경기 출전 정지…메가폰으로 인종차별적 발언

김세훈 기자 2024. 6. 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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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를린 다쿠가 지난 20일 크로아티아전이 끝난 뒤 동료와 포옹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알바니아 남자축구대표팀 장신 공격수 미를린 다크(루빈 카잔)가 팬들을 선동하여 모욕적인 구호를 이끌어 두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다크는 지난 20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 알바니아-크로아티아전이 2-2로 끝난 뒤 메가폰을 사용해 팬들에게 연설했다. 가디언은 “다쿠가 세르비아와 북마케도니아를 비난하는 민족주의적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당시 경기 후 다쿠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며 조사를 진행해왔다. 연맹은 알바니아축구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불꽃놀이를 벌인 이유 등으로 5만유로가 넘는 벌금을 알바니아축구협회에 부과했다. 유럽축구연맹 징계 위원회는 “다쿠는 일반 행동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고 기본적인 예의 규칙을 위반했다”며 “그는 스포츠 이벤트를 비스포츠적인 목적으로 사용했고 축구의 명성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다쿠는 “세르비아를 욕해라”, “마케도니아를 욕해라”라고 외쳤다. 다쿠는 코소보 출신으로 세르비아와 역사적 적대 관계에 있다.

다쿠는 지난 21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 다쿠는 “사과하는 것은 남자다운 행동이며,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도덕적이고 직업적인 의무를 느낀다”고 적었다. 그는 “모든 축구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 순간 감정은 필드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며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멋진 팬들을 위해 뛰는 기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쿠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후 누구에게든 상처를 주었다면 죄송하다”며 “경기가 끝난 후 감정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알바니아는 선취골을 넣었지만 후반 중반 2실점해 1-2로 끌려가다가 인저리 타임 동점골을 넣어 비겼다.

세르비아는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 팬들 간의 구호 문제로 유로 2024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세르비아는 1시간 후 덴마크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다쿠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북마케도니아축구연맹도 사과를 요구했다.

알바니아는 B조 조별리그에서 스페인(2승), 이탈리아(1승1패)에 이어 1무1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알바니아는 25일 새벽 4시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알바니아가 승리하면 16강에 진출한다. 다쿠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 그리고 알바니아가 만일 16강에 진출한다면 16강전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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