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티셔츠? 이건 꼭 사야해”…인기 캐릭터 손잡은 ‘이 브랜드’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6. 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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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지속되는 고물가 추세로 급성장한 국내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들이 인기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독자적인 제품을 늘리고 있다.

SPA 브랜드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비교적 우수한 품질력으로 최근 시장을 빠르게 넓혔는데 올해 들어 쉬인, 샵사이다 등 중국계 패션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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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등 中 패션 저가 공세에
SPA브랜드, 캐릭터로 차별화
캐릭터 협업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스파오 홍대AK점을 찾은 젊은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스파오]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고물가 추세로 급성장한 국내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들이 인기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독자적인 제품을 늘리고 있다. SPA 브랜드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비교적 우수한 품질력으로 최근 시장을 빠르게 넓혔는데 올해 들어 쉬인, 샵사이다 등 중국계 패션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스파오는 최근 웹툰 ‘마루는 강쥐’,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하이큐’ 등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출시한 협업 상품이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달 진행한 곰돌이 캐릭터 ‘담곰이’ 협업 상품 출시일에는 건물 밖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담곰이 협업 상품 출시 주간의 스파오 홍대AK점 방문객수는 전주의 방문객수 대비 2배 가량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오에 따르면 협업 상품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 가량으로 연평균 25%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협업 상품 매출은 이미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현재 스파오는 짱구, 산리오 캐릭터즈, 잔망루피 등 글로벌 및 K-콘텐츠 내 다양한 카테고리의 20여개 IP사와 협업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판매된 협업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에는 10~20대가 80%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하이브 오리지널 웹툰 ‘다크문’과의 협업 상품 출시 당시에는 외국인 구매 비중이 40%에 달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에잇세컨즈 매장에 옷을 착용해보기 위한 대기줄이 늘어서있다. [사진=김금이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에잇세컨즈도 지난해 말 에버랜드와 손잡고 푸바오 등 팬더 가족을 캐릭터로 활용한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푸바오 팬들이 몰리며 일부 의류와 액세서리 등은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캐릭터 협업 이외에도 최근 젊은 세대 트렌드인 고프코어룩을 강화하고 뮤지션 코스쿤스트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2030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최근엔 최대 50% ‘슈퍼세일’ 행사를 시작하며 5일만에 5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 주요 매장에선 옷을 착용해보기 위한 사람들이 피팅룸 앞에 긴 대기줄을 늘어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탑텐은 올해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도심형 매장과 특수매장 출점을 늘리며 전국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중이다. 특히 쿨에어, 메리노울 등 고급소재를 적극 활용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액티브웨어 라인인 ‘탑텐 밸런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탑텐 밸런스는 올해 1~5월 누적 매출이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엔 탑텐 밸런스 단독매장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오픈했다.

스타필드 수원점 탑텐키즈 매장 [사진=신성통상]
그밖에 전 연령대 고객층을 잡기 위해 탑텐 키즈 라인도 강화하며 올해 초 최대 규모 키즈 특화매장 ‘스타필드 수원점’을 열기도 했다. 탑텐키즈 스타필드 수원점은 키즈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약 428㎡(130평) 대형 매장이다. 스파오도 지난해 3월부터 베이직 상품과 키즈 상품을 강화하는 ‘에이지리스(Ageless)’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편 지난해 SPA 브랜드들은 고물가에 ‘착한 가격’으로 주목받으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탑텐은 지난해 매출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파오는 20% 늘어난 4800억원, 에잇세컨즈는 사상 최대인 3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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