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가 최초로 도입한 출퇴근 제도, 기대하는 효과는?
청주 KB스타즈는 오는 7월부터 선수단이 자율적으로 출퇴근 또는 숙소 생활을 선택해 생활할 수 있는 제도를 시작한다. 자체적으로 정한 명칭은 ‘선택적 합숙 제도’다. 말 그대로 출퇴근 또는 숙소 생활을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제도다.
공식적으로 합숙을 폐지한 KBL과 달리 WKBL은 각 팀에 숙소 생활을 자율에 맡겼지만, 선수가 연습체육관 근처에 집을 얻어 출퇴근하는 제도를 구축한 팀은 없었다. 여자선수는 몸 관리에 더욱 예민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가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진출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KB스타즈는 한발 앞서 선택적 합숙 제도를 도입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사무국과 처음 논의한 건 2년 전이었고, 이후 꾸준히 도입 시기를 조율해 왔다. 지난 시즌 도중 2024년 오프시즌부터 도입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이후 세부적인 규칙도 정했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는 3일 소집 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에게 제도 신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17일까지 출퇴근 신청자를 받았다. 처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신청자가 많았던 건 아니지만, KB스타즈는 개개인에게 프로선수다운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 공을 들였다.
KB스타즈 관계자는 “다른 종목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 프로선수는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다. 합숙을 강요로 해선 안 된다. 다만, 신인은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다. 주거 안정, 사고 예방 등을 위해 만 19세 이상의 선수에게만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는 앞으로도 출퇴근을 희망하는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선수들을 믿고 제도를 도입한 만큼, 규정을 벗어나는 행동에 대해선 규율에 따른 페널티를 부여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외출이 가능한 날 숙소 복귀시간을 엄수해야 하고, 외출 또는 외박 도중 특이사항이 생기면 매니저에게 즉각 보고해야 한다.
출퇴근을 택한 선수들이 훈련 후 숙소에서 잠시 쉴 수 있는 휴게실은 마련되지만, 최소한의 용품만 거치할 수 있다. 출퇴근하는 게 비효율적이라 판단한 선수도 언제든 선수단 숙소로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2주 전 합숙 신청을 해야 한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선수 입장에서 예측 가능한 훈련이 되어야 한다. 다른 종목의 사례도 폭넓게 조사하며 규율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수정과 보완을 거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선수가 병원에 갈 때 동행하다 보니 매니저나 트레이너는 쉬는 날도 온전히 쉴 수 없었다. 비번제를 정례화한 만큼 지원스태프도 휴식일에 충분히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적하자마자 새로운 시스템을 접하게 된 나윤정은 “개인적으로는 합숙을 택했다. 선수들과 더 친해지며 팀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밤 11시까지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아직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자율에는 더 큰 책임감이 따른다. WKBL 첫 사례인 만큼,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해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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