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잇따라 실리콘밸리로···"AI 리더십 잡아라" [biz-플러스]
최태원, SK 경영진과 AI 사업 점검
이재용, 2주간 美 동·서부 출장
저커버그 자택서 AI 협력 논의
삼성·SK·LG그룹 총수들이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잇따라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데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세계 IT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빅테크’ 리더와의 만남은 물론 실리콘밸리에 있는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도 공을 들이며 차세대 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2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의 미국 출장에서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실리콘밸리에서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의 구동을 살펴보기도 했다.
구 회장은 또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찾아 AI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 현황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더 많은 파트너들이 LG를 찾아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되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일에는 대만을 찾아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이사회 의장(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22일 출국한 최 회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여러 지역을 돌며 신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사업 방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은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으며,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까지 이어진 2주 간의 미국 출장에서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동안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면서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출장은 특히 AI와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갖고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으로,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메타는 AI 분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도 만나 AI 반도체 등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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