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미술 교류전
산과 들판의 푸르름은 왈츠의 물결로 일렁이며 누가 더 푸른지 멋짐을 뽐내고 있고 생기 넘치는 계절에 진주야외사생회와 대전구상작가협회의 교류전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는 인사말로 2024년 5월 23일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두 단체의 교류전이 개최되었다.
진주야외사생회는 문미순 회장과 40여 명의 회원이 올해로 16회 정기전을 개최하였고 진주시를 기반으로 하는 전문 미술 단체로서 수준 높은 작품성과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지역 미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대전구상작가협회는 1979년 이신회로 출발해 오는 10월 45회 정기전을 개최하는 대전을 대표하는 미술 단체로서의 명맥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른 아침 출발이라 공기가 조금은 차가웠지만,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차창 안으로 비치는 따듯한 햇살에 몸을 녹이고 창밖으로 눈에 보이는 초록 잎들은 반짝반짝 빛을 내며 푸르름을 뽐낸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출발지까지 배웅을 나와 정성으로 준비해 주신 따듯한 떡과 물로 허기를 달래고 오랜만의 장거리 여행인지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진주로 가는 길목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이름난 경남 산청군 수선사 일대에서 야외스케치 일정을 추가했다.
공기부터 다른 산속에서 느낄 수 있는 싱그러운 숲 향이 우리 일행을 반겼고 그곳의 돌계단을 마주한 깨끗한 화장실은 우리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수선사를 뒤로하고 버스로 20분쯤 이동하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금수암이 보였다. 한창 꽃단장 중이라서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산새 좋은 곳에서 먹는 정갈한 콩 스테이크 정식은 담백하고 맛있었다. 식사 후 차를 주문하고 벽에 전시된 작품 보고 있으니 눈길 가는 곳마다 예쁘게 들꽃으로 장식되었다. 들어오는 문 옆의 대안 스님의 채소 밥(몸과 마음을 편히 다스리는 식사) 책에 자연스레 손이 가서 펼쳐 읽고 있으니 지켜보시던 양인규 선생님께서 선물이라며 건네주신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다듬고 조리할 수 있는 요리 방법들이 눈에 들어왔고 산으로 둘러싸인 금수암 풍경도 좋은데 대안 스님의 건강한 사찰음식 생각으로 저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금수암을 떠나 진주성에 도착해서 바라본 기백 넘치는 김시민 장군 동상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일행은 진주성의 상징인 촉석루에 올라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옛 선비가 되어 풍류를 즐기는 상상도 해보았다. 촉석루 옆에는 의기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 있다. 윤여환 교수님 영정 작품이 보여서 더 오래 머물렀고 촉석루 아래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몸을 던진 논개 바위도 볼 수 있었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전주성을 뒤로하고 오후 5시로 예정된 진주야외사생회와 대전구상작가협회 교류전 오프닝 참여로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로 이동했다.
개인 사정으로 일행과 함께 출발하지 못했지만, 대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주신 회원님과 합류해 더욱 자리가 빛나고 뜻깊었다.
지역 간의 예술 교류를 통해 화합과 더불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목표로 교류전을 위한 준비모임에서 만났던 반가운 작가님들이 우리를 마중했다. 진주야외사생회 회장님의 안내로 우리는 도록에 실린 50호 작품 100점이 한자리에 전시된 전시장에서 지역 미술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작품 세계의 폭을 넓히는 의미 있는 관람이었다. 이번 교류전을 통해 예술작품 교류의 단편만이 아닌 그 도시가 가진 환경과 역사를 바로 알고 작가의 시선이 머물던 곳은 각자 다른 시각적인 언어의 창작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면이 아닐 수 없다.
이곳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초대해 주신 진주야외사생회 문미순 회장님을 비롯해 행사 진행으로 수고해주신 운영진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함을 전하며 대전구상작가협회의 야외스케치 장소 섭외와 일정에 도움을 주신 양인규 선생님께도 감사함을 전한다. 정우경 화가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예금 보호 한도 '5000만→1억' 상향… 여야 6개 민생법안 처리 합의 - 대전일보
- '세계 최대 규모'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3.6㎞ 전 구간 개방 - 대전일보
- 안철수 "尹 임기 넘기면 더 심한 특검… DJ·YS 아들도 다 감옥" - 대전일보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안한다 - 대전일보
-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상 첫 9만 달러 돌파 - 대전일보
- 尹, 수능 하루 앞두고 수험생 격려…"실력 유감없이 발휘하길" - 대전일보
- "방축천서 악취 난다"…세종시, 부유물질 제거 등 총력 - 대전일보
- '이응패스' 편리해진다…내달 1일부터 휴대전화로 이용 가능 - 대전일보
- 한동훈 "대입 시험날 시위하는 민주당… 최악의 민폐" - 대전일보
- "요즘 음식점·카페, 이용하기 난감하네" 일상 곳곳 고령자 배려 부족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