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연장 끝 셰플러에 밀려 아쉬운 준우승...임성재 공동 3위

이태권 기자 2024. 6.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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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기록한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 이태권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승에 도전한 김주형(22∙나이키)가 연장 끝에 셰플러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리버하이랜드(파70∙6835야드)에서 PGA투어 시즌 마지막 특급 대회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대회 나흘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우승을 거둔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파를 기록한 셰플러에게 우승을 내줬다.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8언더파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린 김주형은 1타차 여유를 가지고 최종 라운드를 맞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모인 특급 대회에서 끝까지 리드를 지키기는 힘들었다.

특히 김주형과 동반라운드를 펼친 세계 1위 셰플러는 6번 홀(파5)에서 김주형과 나란히 버디를 잡더니 곧바로 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김주형을 압박했다. 김주형은 이어진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에서 밀려났다.

이후 후반 첫 홀 김주형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키며 버디를 잡고 13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김주형은 15번 홀(파4)에서 원 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지만 셰플러가 마지막 3개 홀을 남기고 3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1타차 격차를 유지했다.

이후 1타 뒤진 채 마지막 홀(파4)에 돌입한 김주형은 2번째 샷만에 공을 핀 3m 거리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내 갤러리가 난입해 그린에 페인트 가루를 던지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셰플러는 관중 난입에 불쾌감을 느낀 듯 격앙된 모습이었고 김주형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경기를 재개했다.

이후 셰플러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실패했고 김주형이 차분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셰플러와 공동 선두에 올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버디를 성공시킨 순간 김주형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는 PGA투어 역대 최장인 8차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가 이어진 바 있어 김주형과 셰플러의 승부를 기대케했다. 하지만 승부는 한 홀만에 갈렸다. 핀 위치를 그린 중앙쪽으로 옮기고 18번 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티샷으로 김주형과 셰플러 모두 페어웨이를 잘 지켰지만 세컨 샷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셰플러가 세컨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반면 김주형은 그린 옆 벙커에 공을 빠뜨리며 2온에 실패했다. 이후 김주형은 칩 인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어진 4번째 샷으로도 홀아웃을 하지 못했다. 셰플러는 버디 퍼트를 실패했으나 파를 기록하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셰플러는 이달초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2주만에 우승을 거두며 시즌 6승째이자 PGA투어 역대 12승째를 거뒀다. PGA투어에서 한 선수가 단일 시즌에 6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5년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PGA투어가 LIV골프 출범에 대응해 정상급 선수들만 출전을 하도록 유도한 8개의 특급 대회 중 마지막 대회였다. 셰플러는 이 8개 대회 중 4개 대회(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RBC헤리티지, 메모리얼 토너먼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상금을 2769만 6858달러(약 385억 2600만 원)로 늘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50억 원)다.

연장 승부가 아쉽긴했지만 김주형은 이번 대회 사흘간 선두를 지키는 데 이어 경기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주형은 이달 초 RBC캐나다 오픈 이후 시즌 2번째 톱10에 입상하며 올해 들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4타를 줄인 임성재(26∙CJ)가 8타를 몰아친 톰 호기(미국)와 함께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임성재의 PGA투어 시즌 5번째 톱10이자 올해 최고 성적이다.

이날 김주형, 셰플러와 동반라운드를 펼친 악샤이 바티아(미국)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토니 피나우,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등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김시우(28∙CJ)가 이날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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