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결국 빈손… 與 24일 의총 ‘분수령’

유태영 2024. 6.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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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정한 원 구성 협상 시한인 23일이 경과하면서 국민의힘에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본회의에서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라도 받고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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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5일 본회의 ‘원구성 완료’ 엄포
與, 상임위 7개 수용여부 등 논의
일각 “이제는 복귀해 맞서 싸우자”
與, 법사위 특검 청문회 ‘파행’ 비판
추경호 “우 의장, 무법국회 조치를”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한 원 구성 협상 시한인 23일이 경과하면서 국민의힘에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본회의에서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라도 받고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곳 보는 여야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이재문 기자
우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로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중재를 시도했으나 회동은 채 20분을 넘기지 못하고 종료됐다. 법안 처리의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대통령실을 소관하는 운영위원회를 둘러싼 양측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어떤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어떤 타협안을 제시한 바 없다”며 “이제 ‘빈손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만날 일은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추가 회동 계획은 없다”며 “내일(24일) 오전 국민의힘 의총 결과에 따라 원 구성의 마지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 협상도 불발됨에 따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석수 분포에 따라 여당 몫으로 남겨둔 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정무 등 7개 상임위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박 원내대표는 “개원을 계속 미룰 수 없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도 독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당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강경론자들은 명분 없이 7개 상임위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8개 상임위를 민주당에 모두 내주면서까지 대치했던 4년 전과 달리 지금은 집권당 신분이라는 점이 고민거리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원구성 관련 회동을 마친 뒤 협상 결렬을 알리고 있다. 뉴스1
당장 당권주자들로부터 의회 복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 후 “채 상병 특검법안이 논의되는 법사위를 보니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들어가서 싸우는 게 맞는다”고 했다. 다른 당권주자를 돕는 영남 지역 재선 의원도 “당내 특위로 대응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상임위에 들어가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야당이 단독으로 개최한 법사위 청문회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지 못하고 이날 추 원내대표가 뒤늦게 민주당 독주를 비판하고 나선 점은 국민의힘의 곤란한 처지를 잘 보여준다.

추 원내대표는 법사위 청문회가 ‘광란의 무법지대’였다며 “‘이재명 로펌’으로 전락한 민주당 법사위가 막가파식 회의 운영과 노골적인 수사 방해로 얻고 싶은 것은 오로지 정권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우 의장에게는 “법사위원장이 앞장서서 증인을 조롱하고 회의 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국회법에 어긋난다”며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주의 및 엄중 경고 조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태영·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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